이놈의 집구석, 남편이 문제다
미운오리역할 2010/04/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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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놈의 집구석, 남편이 문제다
- 김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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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 2010-03-30
: 18
그리 늦은 아침도 아닌데 요란하게 울어대는 알람소리에 지겨워서 눈을 번쩍 뜨는 순간
전날 읽은 한권의 책의 내용이 퍼뜩 떠올라 머리를 조금이라도 흔들면 생각들이 날아갈새라 이불위에 던져놓은 연필을 찾아들고, 메모지가 저쪽에 있는 관계로 책 뒷면 빈칸에 대충 끄적거려 보았다.. 다음과 같이..
딸과 아들 됨(자녀)
아내와 남편 됨(부부)
엄마와 아빠 됨(부모)이 우리 일생의 삶속에서 어느 하나 걸려들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냥 평범하지만 범상치 않은 어느 한 가정의 가장이 쓴 가정에세이였다.
읽다보면 어느새 가장의 입장이 되고, 아내,며느리의 입장이 되고, 아버지,남편의 입장이 되고, 자녀의 입장,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
미소짓게 하고, 좀 서글프게도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수긍하고, 이건 아닌데 부정하는 이야기들 속에 스스로 빠져들게 됨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를 공격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꽤 있을텐데,(제목부터,,겁을 먹게 되어있음) ㅋㅋ
그러나 조금만 지나면, 나도 내 안의 어느 부분에 숨겨져 있는지 모르는 내 감정의 비리의 온상을..“여기입니다”..라고 CSI 과학수사대보다도 더 적나라하게 파헤쳐 버려주는 센스있는? 직언에 고마 책을 팍 집어던지는 사람도 있겠다 싶지만, 또 이내 다시 집어들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그런 이야기이다.
어느 유명한 중견작가의 매끄럽게 다듬은 베스트셀러급 소설보다는 투박하고, 읽는 사람의 감정이라곤(부끄럽지만 숨기고 싶은것들에 대한-차마 지인들은 찝어내지 않아주는) 눈꼽만치의 배려하나 없는 말투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각 가정의 일원들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아프더라도 해야만 하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을 가차없이 속시원하게 뱉어주고 있는 저자다.
어디가 가려운지도 모르고, 여기저기 긁어대다 엉뚱한 곳에 기어이 피를 보고 마는, 답답해서 미쳐버리겠는 우리네 엄마, 아내, 딸, 남편, 며느리, 아버지의 입장에서 “여기가 가려운 곳입니다” 라고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송곳으로 콕 찝어서, 투박한 나무꾼(울남편 ㅋㅋ) 같은 손으로 등짝에 전율(오르가즘-,.-)이 쫙~ 돋도록 긁어주는 손톱달린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해주리라 확신해본다.
마저 읽고 나서 더 써볼 의향이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몇 글자 끄적거리고 나니 딸이었고,아내였고,부부,며느리이자 사회인인 나는 이제 출근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 다 되었다.
오늘 아침 택시안에서 두아들 아빠인 택시기사님께도 표지를 보여드리며 권해드렸다.. 히죽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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