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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몽라딘  2025/01/20 11:58
  • 금오신화
  • 김시습
  • 15,300원 (10%850)
  • 2024-12-09
  • :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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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았습니다> 


태어난 지 8개월에 글의 뜻을 알고 만 세 살에 시를 짓고 5세에 세종께 비단 50필을 받아 서로 묶어 질질 끌며 갔다는 매월당 김시습.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 경주 금오산 용장사에 7년 간 은거하며 지은 새로운 이야기, 금오신화는 귀신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金鰲神話가 아니라 金鰲新話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다섯 이야기에 등장하는 양생, 이생, 홍생, 박생, 한생 모두 현생에서는 이루는 것이 없고 끝이 좋지 않다. 등장인물이 주고받는 시도 굉장히 슬프고 울적한 내용이 많다. 표면적으로는 사랑과 환상, 이별을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결같은 김시습의 '절의'를 은유하고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돌베개의 이번 번역은 그동안 쌓인 오역을 바로잡아 작품의 본래 의미를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구두의 정확한 해석과 시구의 오류를 짚어 맥락을 비교하고 파악하니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16권으로 구성 예정이라는 “千년의 우리 소설” 총서로 새롭게 구축될 한국 고전의 레퍼토리도 기대된다. 


“허어 그 지경에 이르렀구려! 사람이 태어나매 하늘은 성性을 부여하고, 땅은 먹을 것을 주어 기르며, 임금은 법으로 다스리고, 스승은 도道로써 가르치며, 부모는 은혜로 기른다오. 이로 말미암아 오륜에 질서가 있고, 삼강에 문란함이 없는 거라오. 삼강오륜을 따르면 상서롭고, 거스르면 재앙이 생기니, 상서와 재앙은 사람이 삼강오륜을 받아들이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오. ……”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고등학교 내내 단테의 신곡을 배웠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도 그 정도의 문학교육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입시나 시험과 별개로. 지금 읽어도 금오신화는 너무나 동시대적이고, 통찰이 살아 있는 듯하다.

우리의 머리속에 고정관념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꼭 한번 읽어봐야할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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