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jection Theraphy Day 3 - Ask for Olympic Symbol Doughnuts
거절당하기 프로젝트 3일차 - 올림픽 로고 모양의 도넛 주문하기
위 영상은 거절에 대한 본인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아 장이 실시한 프로젝트의 영상이다. 말 그대로 크리스피 크림에 방문해서, 메뉴에 없는 '올림픽 로고' 모양의 도넛을 만드는 것을 요구한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본사에서 내려오는 메뉴얼이 있기 때문에 그 메뉴얼에 포함되지 않는 메뉴는 당연히 운영 방침상 만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다. 지아 장 역시 '거절당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이러한 제안을 했지만 아주 놀랍게도 점원은 그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한 후 실제로 올림픽 로고 모양의 도넛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 놀라운 영상은 레딧, 그리고 유투브를 통하여서 전세계로 널리 퍼져나가며 지아 장은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거절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있다. 지아 장은 자신이 존경하는 삼촌으로부터 본인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말도 안된다는 질책을 받게 되었고, 매우 실망한 채 그의 꿈을 접는다. 그러나 놀랍게도 삼촌에게 거절받은 그 아이디어는, 2년 후 로저 애덤스가 같은 아이디어로 특허를 내고 회사를 세운 '힐리스 - 바퀴 달린 신발' 아이디어였다. 기업공개 후 힐리스의 가치는 1억 달러로 치솟았지만, 지아 장의 청사진은 서랍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갔다. (23p)
책의 맨 말미에, 지아 장은 거절당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본인이 겪고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하여, 삼촌으로부터의 '거절'을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 그는 바퀴 달린 운동화 아이디어의 경우, 본인이 그 거절에 대해 '최악의 선택' 을 했다고 말한다. 그 이후로 어떤 일들이 있었길래 그는 거절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최악의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태어나서 처음 맞닥뜨린 진짜 거절은 저자를 가두기 시작했다. 지레짐작하여 상대방에게 거절당할 것이라 생각하여, 상대방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거절할 수 없도록 시도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거절의 낌새를 느끼면 더 비난 받기 전에 포기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아 장은 이대로 멈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본인의 꿈인 '사업'을 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투자자(상대방) 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본인이 그렇게 두려워 한 거절에 대해서 정면으로 맞서 싸워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지아 장은 거절 받는 용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습득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거절 당하기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위 영상은 바로 그 거절 당하기 프로젝트의 3일차 영상이다. 거절 당하기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동안 지아 장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꿔간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다룬다.
《거절당하기 연습》은 후천적인 노력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얼마나 친절한가, 지아 장의 거절당하기 프로젝트를 모든 사람이 다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뜬금포로 경비원에게 가서 100달러를 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든 사람이 저 위의 영상처럼 던킨이나 크리스피에 가서 올림픽 로고를 만들어달라고 한다면 가게는 엉망이 될 것이다. 하물며 모르는 사람들의 정원에 가서 꽃을 심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말이다. 아니 물론, 물론 할 수야 있겠지만, 프로젝트를 위한 모든 사람들의 비용을 절약하는 거지.
거절에 대한 고통은 단지 심리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이유로도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이 육체적으로 고통을 느끼게 되면, 뇌는 고통을 줄이도록 안정을 찾도록 오피오이드라는 진통 물질을 내보내는데, 미시간대학교 의대 연구팀에서 실시한 연구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는 가짜 거절을 당했을 때의 참가자들의 뇌활동 양상을 관찰했는데, 놀랍게도 뇌는 거절당한 즉시 육체적 상처를 입었을 때처럼 오피오이드를 내보닌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하여서 내가 받았던 거절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거절 당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몇몇 사람들에게 받은 거절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지레 겁을 먹어 도전조차 두려워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이 책을 통해 위로 받은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가장 크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거자만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절은 사람에 대한 거절이 아닌, 의견에 대한 거절이다" 라는 점이다. 모든 사람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는 거절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요구에 대한 맥락이나, 심리적 요인들에 크게 영향받는 점이라는 것. 내가 거절을 당했다고 해서 모두에게 거절을 당하는 것이 아니고, 내 의견을 받아줄 새로운 사람을 찾으면 되는 것이고 내가 받은 거절을 피드백으로 활용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도출시킬수도 있다는 거다.
(광복절을 맞이 하여 다시 본) '밀정' 에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린 실패해도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실패가 쌓여, 그 아픔을 딛고서 앞으로 전진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거절도 같은 맥락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든다.
《거절당하기 연습》 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거절의 진짜 모습들을 다시 돌아보며, 우리가 받았던 거절들을 다시 돌아본다면 분명 그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의 도전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