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땐 공부를 하고 싶은 애나, 공부가 죽기보다 싫은 애나 똑같이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잖아? 근데 여긴 수업도, 동아리도 전부 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돼.
대학에 딱 입학하잖아? 그럼 신이 질문을 해.
공부를 원하는가? 그럼 공부를 하거라.
바른 세상을 원하는가? 그럼 거리로 나가거라.
연애를 원하는가? 미팅을 하거라.
당연히 나한테도 신의 질문이 왔지. 나는 마음껏 놀고 싶다고했고 신의 대답은 간단했어.
"무엇 하고 있느냐, 당장 놀거라!"
요즘은 잔디밭에 앉아 신승훈과 015B 노래를 들으면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있어. 대학 생활로 나도 몰랐던 내 모습까지 알수 있게 됐다니까. 내가 음주가무에 얼마나 능한지 알면 너 코피터질걸? 덕분에 숙취와 엄마의 잔소리가 조금 날 괴롭히긴 하지만, 이로써 고등학교 3년의 지옥 같던 생활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야.
미래의 학교생활은 다르려나? 하긴 네가 사는 세계는 무려21세기니까 지금이랑은 차원이 다르겠지. 거긴 어떠니?- P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