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4년차 직장인이자 중간 관리자, 현재는 카카오 공동체에서 서비스 기획 및 프로덕트 매니징을 하고 있는 박지연의 직장생활 심리학을 다룬 에세이다. 직관적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14년의 직장생활을 거치며 얻은 생각들을 적날하고도 낱낱이 글로 표현하고 있는 잠시 글에 빠져 공감을 하기도 한편으로는 현실적 상황에 씁쓸해지기도 하는 책이다. 때론 냉소적이고 날카롭게 꼬집는 에세이 속에는 작가가 견뎌낸 시간들이 농익어 버무려져 한 편의 미생을 보는 듯 했다.
직장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성취, 그럴듯하게 확장되는 인간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며 사실 배신하지 않는 것은 월급 뿐이라는 긴 직장생활의 결론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바는 절대로 괴로워하거나 무너지지말하는 것이다. 담대하게 때론 가볍게 넘길줄 아는 태도를 강조하며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는 작가다.
사실 이 글들은 먼저 작가의 블로그에 차곡차곡 업로드되었던 글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에세이 한편마다 그 때의 상황과 감정이 오롯하게 담겨 마치 친구의 직장생활의 고충을 옆에서 듣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내 모습이 투영되기도 한다. 14년을 직장인으로 먼저 살아간 선배의 조언과 이야기가 더 가깝게 들리는 까닭은 아직도 여전히 하루를 견디며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을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며 살아갈 저자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분명 하루에 몇번이고 롤러코스터 타는 감정처럼 일에서 비롯되는 감정도 굴곡진데 그 사실을 항상 잊어버린다.
책에는 저자가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쫄보족, 꼰대족)를 시작으로 '다 안해도 된다니까', '회가가 너무 싫을 때', '나를 확장하는 법'등 직장생활 전반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조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살아가야하는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내력을 길러줄 수도 자신의 직장생활을 돌이키며 자신의 모습을 성찰할 책으로 추천한다.
'배신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 월급뿐이다.
월급이야말로 그 모든 꼬인 실을 풀어주는 핵심 열쇠이다.
내가 차츰차츰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었던가?' p.2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