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활력을 얻기도 하지만 불편한 관계는 서로를 일상과 마음을 할퀴기도 한다. 인간관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 속 인간관계 또 어떠한가. 친목 도모를 위해 모인 동호회가 아닌 만큼 소리 없는 정글이라는 말이 딱 맞을 수도 있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 시기, 질투. 직책과 경력, 학력, 나이 등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앞을 향해 달려가는 단말마처럼 회사라는 '레이스' 속에 우린 던져진다. 그 정글 속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저자는 자신의 삶과 일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답을 조금 찾아냈다고 한다.
현재 카운슬러로 활동하지만 과거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작가는 나아지지 않는 회사 속 인간관계로 인해 20년간 3번이나 휴직을 했다고 한다. '회사에 가기 싫어', '월요일아 오지 마라' 등 여느 회사원이 그런 것처럼 그도 매일 아침 한숨과 함께 일어나 직장으로 몸을 끌고 나갔다. 꽉 막혀버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여러 차례 자기개발서와 비즈니스 관련 책을 읽었지만 역시나 관계는 원점.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찮게 '자기긍정감'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과 삶에 있어서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말>을 읽으며 처음에는 '자기긍정감'이란 말이 너무 관념적이라 쉽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니 저자가 말하는 '자기긍정감'은 '자기(자신)을 긍정하는 감각' 즉 '지금의 나로 충분해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아!'라는 말이었다. 또 쉽게 바꿔 말하면 '자기신뢰감', '자기수용감'으로 대체되는 말이다.
책에서 저자는 인간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기긍정감'과 '타인긍정감'이라 말한다. 즉 나도 상대도 모두 OK!라는 마음가짐이다. 우선 그 시작은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이처럼 책에서는 어려운 인간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1. 우선 자신을 긍정할 것을 얘기하고 2. 두 번째로는 타인을 긍정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분명 한 가지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나'를 긍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속 또한 모를 타인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가 써놓은 책을 천천히 읽으며 그동안 내가 도피하고 도망가려 했던 관계 속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현재 직장 생활에서 상사, 동료, 거래처 등 갖가지 관계 속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회사원들이 읽으면 도움을 많이 받을 책이라 생각한다. 나도 새로운 봄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적응하고 있는 단계에서 머리를 치듯 현재 내 상황을 꿰뚫는 사례와 저자의 말에 놀라기도 했으니 말이다.
책의 끝에는 실제 관계 속 사례를 얘기하며 앞에서 말했던 자기 긍정과 타인 긍정에 대해 말한다. 여느 번지르르한 말만 늘어놓는 관계 해설 법과는 달리 회사 속에서 관계 속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거나 나를 긍정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