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은신처는
자현 2025/05/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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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 2025-05-07
: 441
도쿄에서 생활을 하는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은신처이야기
도쿄라는 큰 도시에서 살아가는 도쿄인을 두루뭉실 상상하게 되지만 ‘ 도쿄 하이드어웨이’의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조금 더 가까이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하고 싶어진다. 6명이 각자의 시선에서 전해주는 도쿄에서의 이야기와 자신들의 은신처에 대한 이야기는 6개의 이야기인것처럼 보이지만 책을 덮을때 쯤이면 우린 모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어져 있으며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다.
챕터마다 이야기가 바뀌면서 주인공이 바뀔때마다 나는 누구와 가장 가까울까를 생각면서 보게 되었다. 더불어 나의 은신처를 상상하기도했다.
여섯명의 주인공은 모두 나와 조금 다르고 나와 조금 닯아있다.
< 별하늘의 캐치볼 > 의 야하기 기리토가 가지는 가족과의 (부모님은 모르는듯한) 문제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 슢의 방주 > 의 요네카와 에리코는 결혼을 하고 내가 고민했던 나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몸,기술,마음>의 주인공인 오모리 게이타가 가진 마음은 나의 마음이기도 했다. 나는 코로나가 끝나서 아쉬운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전망 좋은 방>의 히사노의 다른 정체성은 나에게 없지만, 자신이 품은 이상과 현실의 거리감에서 아무것도 되지 않고 적절히 타협하는 모습은 나와 닮아있었다.
<해파리는 거스르지 않는다>의 세나 미쓰히코의 방관자적이고 냉소적인 그 마음도 나에게 있다. 그리고 나도 해파리를 좋아한다.
<혹성>의 리코는 나의 어린시절과 닮은 부분이 있었고, 다른 부분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짐짓 괜찮은척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는 어린나를 발견하기도했다.
다른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린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린 모두 자신만의 은신처를 잘 찾아서 나를 잘 달래며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배우기위해 지금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처럼 소설책이지만 많은 부분들에 공감이 되어 스티커를 몇개나 표시했는지 모르겠다. 책을 통해 다시한번 더 나의 수많은 은신처들을 추억해보는 계기가 되어 읽는 내내 행복했다. 다음번엔 어느 은신처에서 나를 쉬게할지도 상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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