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 열여덟살이 되는 아이들은 보호종료가 끝나고, 또 다른 지구를 향해
떠나야 한다. 그곳이 있기나 한건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잘할것 같은 곳으로.
선택을해서 떠나야한다. 버니와 9그룹 아이들은 그들만의 보호종료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끝없는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게 있다고, 못하는 게 많아도 괜찮으니. 잘하는 것
하나만 찾아보라고. 나는 그 말에 안도할 수 없었다. 정말 단 하나라도
잘하는 것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만약 나는 아무것도 잘하지 못하고
뭐든 ‘적당히’에 그치는 애라면? (P.36)
“ 한참 뒤에나 올 겨울을 대비하는 방법은 알려 주면서, 왜 여름의 빛나는 물속은
보여 주지 않는 걸까. “ (p.112)
“ 내가 할 수 있는 일. 왜 그것 하나만 생각해야 하는 걸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을지도 모르는데.”(p.144)
수많은 버니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나이많은 어른이 되어도 버니만큼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채 어른이 된 사람도
너무나도 많다고. 그러니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지금을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대단히 아름다운 그 과정을 포기만 하지 말라고.
누가 정해주거나 어른들이 알려준 길이라면 계속 해서 의심해보라고.
기꺼이 다른 길로 가는 시간을 선택해보라고.
그 길위의 방황을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