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딱히 되고 싶다는 거창한 목표가 없는데에도 늘 뭔가를 배운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온라인 강의는 더욱 활성화 되었다
배움의 욕구에 기름을 화르륵 부운 꼴이 되어버렸다
마음만 먹으면 이제는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배울것 투성이다.
그래서 그런가 관심사는 넘쳐나서
하루의 시간을 나노단위로 쪼개야 할 수 있을것 같은 배움의 일정이 생기지만
정작 집중해서 마음을 다하는 일은 무엇을까 자문하게 된다
그런 고민들에 여러생각이 많던 때에 < 배움의 배신 > 을 만났다
공부하는 방법은 학교를 다니면서 배우는데
잘 살아내는 방법은 누구에게 어떻게 배워야 하는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그런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서 배움에 집착하고 있는건 아닐까?
‘ 배우면 달라지겠지’
‘ 배우면 해결되겠지’
‘ 배우면 알 수 있겠지’
막연한 기대감으로 우리의 시간을 배움의 시간속에 잠시 띄워놓는건 아닐까
작가의 배움의 범위는 실로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제일 특이하다고 생각한건 성우, 대금 수업이었다
직업을 하지 않을 생각인데 성우수업을 받는다는것이 놀라웠고
보통 기타,피아노,드럼 등의 악기가 아닌 대금 수업이라니!
공부법 챕터에는 작가가 배운 다양한 수업들이 나오는데
모든 수업들이 마치 내가 그 공간에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작가의 현장감있는 표현들이 그렇게 느끼게 만든것 같다
나는 여전히 매일매일 나의 질서가 흐트러지고 깨지고 부서져 새로운 질서 속에 놓이기를 희망한다. 내가 진짜로 행복을 느끼는 시공간을 알아차리고 그곳을 향해 용기 있게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 익숙한 일상에서의 안락함보다는 낯선 세계가 주는 불안과 고통, 슬픔과 좌절을 택하기를. 그리하여 과거의 나가 현재의 나를 흔들어 깨우고 현재의 나가 다시 미래의 나를 추동하기를.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도록 밀어내고 다시 밀어내기를 희망한다. 한때는 그저 공부가 최고인 줄 알았던 내가 배움으로 성하고 배움으로 망했다고 여기던 내가, 누구의 삶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삶 속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기를 - P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