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방울슈퍼 집 아들, 지금은 시인이 된 아들이 그 시절을 추억한다
방울이라는 말을 소리내어서 말해보면 동글거리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긴다
방울슈퍼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동그랗게 채워준 곳이다.
8090추억 소환 에세이라는 말처럼 나의 그 시절도 생각이 나서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나는 아주 잠시 완구점 딸인적이 있었기 떄문에 저자가 가졌던 슈퍼집 아들의
권력(?)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거 같았다.
권력을 휘두르지 않아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그런 기분 말이다.
무엇보다 그런 추억의 익숙함으로 인한 따스한 느낌을
작가가 무척이나 다정한 문장들로 잘 표현했다.
읽어보면서 유난히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문장들은 소리내어 읽었다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어떤 문장들은 오랫동안 되뇌였다.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되는 삶.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 삶에 잠시 동화되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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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슈펴는 우리모두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이자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추억을 자산삼아 평범하게 살아간다는것에 최선을 다하는것.
우리 모두 마음속에 방울슈퍼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엄마는 삶이란 주어가 끊임없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한 권의 책 같은 사람이 되었다. 주어 없이도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책, 빛나는 문장이 없어도 읽는 내내 마음이 빚을 덜 수 있는 책, 엄마는 어떻게 읽어도 아름다운 책이 되었다. 그리고 엄마라는 책은 사랑의 주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체가 더 중요해 보였다. 사랑의 도착지가 꼭 자신이 아니라도 사랑이 길을 만들고, 마을을 만들고, 세상을 만든다는 걸 잊지 않았다 -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