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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랑,낭만 그리고 유머
  • 사라져 가는 음식들
  • 댄 살라디노
  • 26,820원 (10%1,490)
  • 2023-06-21
  • : 1,056

<사라져가는 음식들>에서는 야생, 곡물, 채소, 육류, 해산물, 과일, 치즈, 알코올, 차, 후식 총 10가지 분야를 선정하고 그 분야별로 2-4가지 정도의 실제 사례를 들어 우리에게 사라져가는 음식들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 사라져 가는 음식들>에서는 효율과 식량의 확대를 위해서 우린 다양성을 잃어버렸다 이야기한다. 


원래 존재하던 지형과 기후에 잘 적응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아닌, 수확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품종들만이 존재하게 되었다. 자연적인 변화와 진화가 아니라 인간들의 이익을 위해 변화,확대 시킨 품종만이 단일적으로 살아남게 되는것이다.


식물,동물,땅에 있는것, 바다에 있는것 할 것 없이 단일품종이 가져오게 되는 무서움은 공통적으로 어떠한 질병에 노출될 경우 말 그대로 폭망이라는 것이다. 

원래 존재했던 수 많은 품종들은 같은 종류의 식물,동물이라 할지라도 자연환경에서 가장 유리하게 스스로를 변화시켜서 다양성을 유지해왔다. 그렇게 질병에도 방어를 하며 진화했으나 단일품종을 죽일수 있게 된 것은 하나의 질병이면 충분하게 되는것이다



긴 세월동안 자연의 선택으로 인해 자리를 지켜온것들이 인간의 선택으로 인해 선별된다. 그 인공적인 선별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오게 되는걸까? 

긴 세월동안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었던것이 사라지게 되면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것은 무엇일까? 

사라져가는 음식들은 바로 그런 이야기다 


이 사실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조급해졌다. 


모든 내용들이 각각의 의미로 흥미롭기 떄문에 이번 리뷰에는 간단하게 처음과 끝에 나와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첫 장의 야생파트에서 첫번째 이야기는 ‘하드자 꿀’이다. 





p.47 

꼬리에 한 줄기 흰색 깃털이 있는 그 새는 평범하고 소박한 모습이었지만, 사냥꾼이 휘파람을 몇 구절 더 불자 대단히 특별한 존재임이 드러났다. 시그와지의 휘파람에 “야크-에크-에크-에크”라고 응답한 것이다. 거래가 성사되었다는 신호였다. 새는 사냥꾼을 거대한 바오바브나무 가지 사이에 숨겨져 있는 꿀로 인도해주기로 합의했다. (중략) 수렵채집인이 바오바브의 높은 가지에 숨겨진 벌집을 찾으려면 나무 하나하나를 수색해야 해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벌꿀길잡이새의 도움을 받으면 그 몇 분의 1의 시간 안에 성공할 수 있다. ’신호자‘라는 이 새의 학명은 그 재능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어쨌든 수십만 년 동안 인간과 벌꿀길잡이새라는 두 종족은 각자의 서로 다른 기량을 공유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새는 벌집을 찾을순 있지만, 밀랍을 얻으려다가 벌에 쏘여 죽는다. 인간은 둥지를 찾아내지 못해 애를 먹지만 ,연기를 피워 벌을 완전히 진압할 수 있따. 이 둘의 거래는 인간과 야생동물 사이에 맺어진 가장 복잡하고 생산적인 파트너십이다. 


이토록 신비하고 아름다운 파트너라니. 정말 신기해서 구글에서 얼마나 찾아봤는지 책을 읽다가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시작부터 신이났다. 


마지막 장 후식 파트에서 마지막은 ‘크리오요 카카오’ 이야기다 




p.535


마리아 페르난다 디히아코베는(Maria Fernanda Di Giacobbe)는 레스토랑의 주인이자 요리사였지만, 경제가 붕괴하면서 활동가로 다시 태어났다. 그녀는 동료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위기에는 해답이 있다고, 국가가 자부심을 되찾도록 도와줄 일을 할 기회라고 말했다. 디히아코베의 해답은 초콜릿,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베네수엘라의 희귀하고 귀중한 카카오인 크리오요에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베네수엘라는 원유에 정신이 팔려 카카오의 근대화 과정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해서 세계에서 가장 심한 위기에 처했던 크리오요가 이곳에서는 살아남을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와 하드자족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넘으면 안되는, 그 것을 넘으면 너무 많이 빼앗게 되는 선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귀국후 하드자족의 자리를 채워준건 그의 친구이다. 


p.554

나는 우리가 수렵채집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는 자연과의 관계를 되찾음으로써 이익을 얻을수 있어요.  (중략) “야생 식량을 찾으러 나가면 가끔 자신이 하드자족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까?” 내가 그에게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그들이 가진 뿌리, 수천 년간 단절되지 않고 이어진 그 문화가 없으니 절대로 그럴순 없지요. 하지만 내가 침입자로서 그 세계에 들어가는 게 아닌 줄은 압니다. 나도 그곳에 속해 있으니까요. 당신도 그렇고…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는 생물다양성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무엇을 먹을지 결정을 내릴 떄 부딪히는 자연의 한계를 더 잘 감지할 필요가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미래 세대의 삶이 거기에 달려있다. 우리는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하고, 그것이 존재하는 줄 알게 되면 그것을 지키는 데도 힘을 보태야 한다. 




< 사라져 가는 음식들 > 을 읽다보면 사라져가고 있게 된 이유, 현재 상황, 앞으로의 방향을 보게 되면 음식의 다양성이 쇠퇴하고 그토록 많은 음식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지키고 복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것들의 가까이에 있는사람들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사라져가는것들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농부, 부족민, 요리사,작가, 어부, 분야별 연구원 등등 


모두다 사라져가는것들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추억이 있거나, 학문적인 가치를 잘 알고있어서, 혹은 사라져가게 되면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다. 그들은 환경과 생태의 조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 사라져가게 두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어느 한 작가는 이야기한다. 레이철 카슨은 <침묵의 봄>을 통해 대중들에게 인간이 자연에 해를 끼친다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하여 1940년대에 사과 재배자들이 과수원에서 자라는 나방 애벌레를 죽이려고 쓴 DDT를 금지시킬수 있었다. 


그녀의 과학적 전문성과 탁원한 이야기 구성력으로 대중을 ‘관계자’로 변화시킬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연구자가, 개발자가, 식탁을 차리는 주부가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읽고 이해하고 그 심각성을 우리가 인지하게 된다면 결국엔 행동할게 될 것이다. 책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 레이철 카슨처럼.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기에 책의 모든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음식책들의 백과사전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이제껏 어떤 책보다 책 뒤의 주석과 더 읽을꺼리를 이렇게 열심히 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길것이다. 멸종동물처럼 이제 우리는 사라져가는 음식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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