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심덕이_정진주_작가의 펜
바야흐로 그래픽 노블(그림 소설)의 시대다. 이 책에서 ‘심덕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고전미가 아름답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체가 마음에 든다. 마치 옛 시절 고속도로 휴게소나 버스터미널 가판대에서 팔던 만화책의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기억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특이하다. 작가의 사진은 물론 이력조차 나와 있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도 작가의 의도적인 연출일 것 같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에 있지 않을까.
외관을 보면 한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 듯하다.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색감은 1930년대 청춘들의 꿈을 비춘다. 과거를 현재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특히 ‘심덕이’라는 이름은 한 개인의 삶과 시대적 특성을 드러낸다. 소박하지만 이미 이 이야기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필름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작은 이야기들이 여러 가지로 구성된 만화다. 그렇기에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보다는 만화 자체가 주는 상징성을 생각하며 보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1930년대 시대적 특성은 결국 남녀 간의 불평등과 여성의 억압된 삶을 담고 있다. 그로부터 점점 더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꿈을 찾아 멀리 세계로 나아가는 심덕이의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지금 내 삶은 너무나 힘들다. 그럼에도 이 책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내게 말해주는 듯하다. 일제강점기라는 억압된 환경 속에서도 심덕이와 친구들은 각자도생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는 시대를 아우르며 청춘의 꿈은 아름답다는 것을 상징한다.
자칫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시대에서 페미니즘이라는 관념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진취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가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 어떤 책으로 독자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