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글래스 메이커_트레이시 슈발리에_소소의 책
소설의 제목을 보고 직업에 대해 막연히 궁금해졌다. 나는 골동품을 좋아해서 한때 무라노 글라스라는 유리 공예품을 잠시 소장한 적이 있었는데, 그 유래를 알아보다가 마침 이 소설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트레이시 슈발리에(Tracy Chevalier)는 1962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역사소설 작가다. 오벌린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7년 첫 소설 《버진 블루》로 데뷔했으며, 1999년 발표한 《진주 귀고리 소녀》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녀의 작품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교차시키며, 특히 여성의 삶과 예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작 《글래스메이커》 역시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여성의 도전과 예술적 열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책의 표지 그림은 매우 인상적이다. 반복적인 패턴 속에 추상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이다. 526쪽의 분량은 꽤 두꺼운 편이다. 이 소설에서도 여전히 여성에 대한 부조리한 대우가 등장한다.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의 빛나는 유리 공예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유리 공예품은 투명하면서도 쉽게 깨지지만 동시에 강인하다. 이런 모습은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유리에 빗대어 상징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페미니즘적 시선으로 읽어도 무방한데, 금기를 깨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시대적 배경은 1486년경, 유리 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이다. 주인공 오르솔라 로소는 유리 공예 가문에서 태어난 여성으로, 아버지가 공방을 운영하다 세상을 떠난다. 이후 가문을 지키기 위해 금기를 깨고 유리구슬 제작을 배우기 시작한다.
여전히 사회는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신체적으로 연약하다는 이유로 직업적으로도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었다. 물론 이 글에서 페미니즘을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여성에 대한 편향적인 시선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에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