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_킹덤2 오스의 왕_요 네스뵈_비채
2020년에 한국에 《킹덤》이 출간된 이후 횟수로 무려 6년 만이다. 1권만 해도 장장 746페이지에 달하니 가히 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웹 소설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 분량만 놓고 보아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는 60세에 1권을 출간했다. 적어도 작가적 원숙미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고 할 수 있는데, 놀라운 점은 그가 단순히 작가에 그치지 않고 다재다능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의 해리 홀레 시리즈와 달리 《킹덤》은 독립 스릴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나 또한 번역본의 느낌에 꽤 민감한데, 번역가가 달라지면 마치 다른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쓴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호불호가 생긴다. 물론 번역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취향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고전 문학만 봐도 여러 번역본이 존재하는데, 어떤 책은 아예 읽히지 않을 정도로 집중이 안 되는 반면 또 어떤 책은 물 흐르듯 술술 읽히기도 한다. 그 차이는 감성의 차이거나 수준의 차이일 수도 있다.
요 네스뵈 작가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범죄 소설가이다. 원래는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뮤지션으로 활동했지만 1997년 《박쥐》로 작가 데뷔를 하며 해리 홀레 시리즈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4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누적 판매량은 자그마치 6천만 부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축구 선수로도 활동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열여덟 살에 무릎 인대가 파열되어 꿈을 접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작가로서의 요 네스뵈를 영영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이런 문학적 아이러니는 어쩌면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킹덤 2: 오스의 왕》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배경과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오스는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이며, 이곳은 소설에 등장하는 로위와 칼 두 형제가 얽힌 비밀과 사건들이 펼쳐지는 중심 무대였다. 그들은 사실상 그곳을 지배하며 호텔 경영, 도로 개발, 지역 권력관계까지 장악하려 한다. 마치 하나의 왕처럼 말이다. 겉으로는 성공과 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그 아이러니가 소설 속에 깊게 반영되어 있다.
《킹덤 2》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단순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넘어 문학적 완성도까지 더해지며 다양한 인간적 감성과 철학적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는 그의 필생의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작품이며 적극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