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_호조 기에_리드비
일본은 다양한 미스터리 소설이 많다. 특히 에도가와 란포라는 작가는 일본 추리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렇지만 한국 K 팝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미스터리 소설도 관심받고 있다.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를 쓴 호조 기에 작가는 1984년 효고현 출생. 일본을 대표하는 최상위권 명문 국립 교토대학 재학 중에 명망 높은 미스터리 연구회에서 활동했다. 2019년 <시공 여행자의 모래시계>로 제29회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시리즈 두 번째 책<외딴섬의 방문자>가 2020년 ‘SR 모임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오르며 그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켰다. 그리고 2년 연속 본격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현재 가장 각광받는 본격 미스터리의 신예이다.
여기서 본격 미스터리란 ‘수수께끼 풀이 자체’를 중시에 둔 정통 추리소설 장르를 말한다. 즉, 범죄나 사건의 비밀을 논리적 추리와 트릭 해병을 통해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소설은 이미 2024년 <주간문춘 미스터리 10>에 9위에 올랐으며 2025년에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미스터리가 읽고 싶다>에 5위에도 오르는 등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엄격하게 직조되어 쓴 느낌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서사에 적재적소에 배열된 사건의 단서와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추리 형식이 압권이었다. 특히 질질 끄는 것 없이 주인공 소녀인 오토하가 끔찍하게 살해당한 부모를 읽고, 범인에 대한 복수를 하는 설정이다. 구로하 또한 오토하의 동료가 되어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는다. 하지만 구로하는 이미 살해되어 유령이 된 채 구로하를 만나게 된다.
분명한 목표와 함께 두 사람이 공조하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본격 미스터리를 다루는 소설집인 <교수대 위의 까마귀>가 있는데 비교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을 추리 소설을 공부하는 작가와 미스터리 마니아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