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아나 여왕의 살해범이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된 로즈. 재판이 앞 당겨지고 그것을 막기 위해 모두들 힘을 모아 로즈를 탈옥 시킨다. 디미트리가 로즈를 데리고 궁궐 밖으로 도망치게 되고, 시드니와 동행하며 도움을 받지만 도움만 받을 뿐 리사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여겨 좌절감을 느낀다. 그 순간 타티아나 여왕이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쪽지를 떠올리고, 리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드래고미르 가문의 숨겨진 자식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 와중에 빅토르가 로즈의 꿈에 찾아와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알 수 없는 제안을 하고, 리사는 시간을 벌기위해 여왕 선발 시험에 참여하게 된다.
드래고미르 가문의 실마리를 소냐 카프가 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 나서게 된 로즈는 아직도 자신이 디미트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디미트리 또한 애매모한 말들과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데....
"나는 원래 소울메이트나 천생연분 같은 말은 믿지 않아. 세상에 자신의 짝이 단 한명이라니,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이 어디 있니? 하지만 서로 조화를 이뤄내는 두 영혼이 있다는 말은 믿어. 서로가 서로를 거울처럼 바라보는 영혼 말이야. 그런 어울림은 아우라에서도 보인단다. 사랑 역시 아우라에 나타나지. 나는 그 모든 것을 너와 디미트리의 아우라에서 보았어." p. 362
많이 기다렸던 책인 만큼 많은 내용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라스트 새크리피스는 스피릿 바운드 보다는 전개가 훨씬 빨라 지루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과정이 많이 생략된 듯 너무 빨랐던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리첼 미드의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는 항상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로즈와 디미트리와의 관계에서 알 수 없는 행동과 말들에 의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타면서도 궁금하게끔 만들었고, 둘의 애매모호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고 이용당한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은 에이드리안에 대해서는 그 후의 이야기가 없을까 하면서 읽기도 했다. 특히 여왕의 진짜 살해범을 추론하면서 자꾸만 의외의 인물들이 거론 되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고 있었다.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혹시나, 하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역시 마지막은 내가 원하던 행복한 결말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어가면서 해피엔딩에 대해선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었기에, 다른 부분에서 반전을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각각의 강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해, 흥미진진면서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이 시리즈의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