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미트리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난간 위로 올라서자마자 그의 가슴에 말뚝을 꽂았다.
그의 얼굴은 극심한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난간에 몸을 걸치고 있던 그가 다리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암흑 속으로, 오브 강의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로즈의 스승이자 연인인 디미트리는 사고에 의해 스트리고이가 되어버리고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의 그를 자유롭게 해 주기위해 스스로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를 찾기 위해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지켜주어야 할 상대인 리사를 버리고 러시아로 떠나게 되고, 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연금술사 시드니, 디미트리의 가족들, 마크와 옥사나 부부, 그리고 이상하리 만치 자신의 주변을 멤 돌며 지켜주는 에이브 등, 예상치 못한 인물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리사에 대한 죄책감을 지울 수 없었던 로즈는 틈틈이 리사에게 들어가 그녀의 상태를 보게 되는데, 그녀는 생각보다 상처가 깊었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망가져 가고 있었다..
결국엔 극적으로 디미트리를 재회하게 되지만 스트리고이가 된 디미트리는 변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너무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변하지 않은 모습들을 보며 로즈는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그에 대한 갈망을 느끼지만 바뀌어 버린 ‘스트리고이의 본성’의 모습을 확인하며 두려움과 혐오를 느끼게 된다.
그 두 가지 감정이 뒤얽혀 그를 죽이는 것조차 망설이게 되는데...
믿음과 마음을 주었던 자들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 사랑과 공포의 교차되는 감정. 영원불멸의 삶을 얻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잔혹한 본성의 모습들..
많은 소재들과 다양한 감정들과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고, 뛰어난 묘사들에 의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마음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특히 로즈의 고통이나 마음의 번민이 너무나도 생생히 전해졌고, 읽는 내내 내 심장을 찌르듯이 아파왔다.
행복한 결말을 맞고 끝이 나는 듯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들로 인해,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로즈의 마음을 아프게 할 일들과 더욱 많은 이야기들이 남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고 전개 될지 또 어떠한 표현들로 내게 감정을 전달 해 줄지 다음 권이 크나큰 기대와 설렘으로 다가온다.
제발 마지막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안식을 갖는, 마음 짠한 해피 엔딩 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