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지만 동생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의젓함을 지닌 케이트, 호기심 넘치고 드워프 족의 열렬한 팬인 마이클, 제멋대로 이지만 사랑스러운 막내 엠마. 이 세 아이는 이유도 모른 채 어릴적 부모와 떨어졌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만으로 그 외로움을 달래며 살아가고 있다. 가는 고아원 마다 문제를 일으켜서 열 두 군데나 옮겼지만 또 다시 문제아닌 문제를 일으켜 결국 케임브리지 폴스로 쫓겨나게 된다. 그 곳은 지도상에도 나와 있지 않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아이들이 없는 신비하고도 이상한 도시 였다.
삼남매는 자신들 밖에 없는 고아원에 궁금증을 느껴 탐험하게 되고, 마이클의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에 의해 수상한 지하실에 들어서게 된다. 그곳에서 발견한 과거사진 한 장과 책 한권을 통해 15년전의 케임브리지 폴스로 가게 된다.
마이클은 마법의 서계에 와서 한 껏 들뜨지만 아름답고 매혹적인 마녀 백작 부인을 만나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아이들은 책을 통해 시공을 넘나들며 과거사를 통째로 뒤바꾸게 되는데....
시공을 초원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닌 책 아틀라스. 그 것을 가지기 위한 자들의 욕망에 아이들의 순수함이 이용되고,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어 나가게 된다. 하지만 그럴 수록 케이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들을 지키겠다는 엄마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된다. 처음에는 동생들만을 지키려 했지만 나중에는 마을 사람들의 목숨과 행복에 대한 책임감까지 느끼며 이겨내 가는, 케이트의 성장 판타지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등장인물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다른 판타지와 확연히 구분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스토리보다 화려한 마법과 다채로운 주문들을 위주로 한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는 달리 탄탄한 스토리와 잘 짜여진 구성이다. 또한 생동감이 넘치는 문장들과 뛰어난 표현력에 의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나도 거기에서 함께 모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오해로 얽히게 되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감싸주는 따뜻한 가족애와 욕망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으로 인해 마음 짠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이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파티로 1권은 막을 내리지만 여러가지 수수께끼를 남기게 되고, 또 그로 인해 어떠한 모험들이 있을지 다음권이 너무나도 기다려 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