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무척 좋아한다. 요즘 독서벽이 도져 닥치는 대로 책을 읽던 중 또 몇 권의 여행기를 읽었다.
몇 주일, 몇 달에 몇 나라를 도는 관광객이 쓴 여행기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읽은 몇 권의 책은 관광객이 대충 훑은, 거기 사는 사람 냄새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담은 것이었고,
여행자가 쓴 사람 냄새 풍기는 책은 이 책과 '그라시아스 라틴' 정도.
이 책이 참 좋았다. 여행에서 사람들과의 인연, 참 부러운 부부다. 참 대단한 부부다. 나보다 조금 위인데, 살아가는 데 욕심없이 그러면서도 세상에 대한 관심과 의식은 넘치는, 세상을 진짜로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나, 여러 나라를 여행이 아닌 관광에 가깝게 돌아다녔다. 그들이 누렸던 '여행'을 나도 언젠가는 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