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 후 사람들의 등에 각자 그들의 여생이 며칠이나 남았는가가
보인다는 설정은 지극히도 판타지적인데, 현실적으로 느껴지게끔
풀어내는 서사 방식이 참 오묘하고 맘에 든다.
반전 아닌 반전도 숨어 있어 책을 다 읽어 갈 때쯤엔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든다.
주인공의 성격 설정과 주변 상황 설정들도 마치 눈 앞에 그려지는 듯이
현실적이고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감탄했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한 부분은 재활병원에서 할머니들과 간호사 몰래 탈출하여
꽃놀이를 가던 부분이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또 그 경계에 대해서, 죽음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