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여행 욕구가 샘솟는데,
그런 나에게 더 불을 붙여준 책.
저자와 나는 공통점이 두 가지나 있다.
미대생인 것과, 24살인 것. 물론 저자의 현재 나이는 20대 후반이지만.
하지만 그녀는 내가 엄두도 내지 못한 일들을 해냈고, 아주 값진 경험을 했다.
세계 일주를 목표로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으고 부모님의 반대도 이겨냈으며,
성공적인 여행을 끝마치고 자신의 이름을 건 책도 냈다.
24살에 저런 경험을 한 사람도 있는데 나는 같은 나이에 뭐 하고 있나 싶은
자괴감도 조금은 들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책을 읽을 때 만큼은 나도 저자의 시각에서 같이 그 거리에 있었고,
같은 사물과 사람들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함께 힘들어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림을 보며 느낀 건데, 저자는 매우 따뜻한 사람같다.
사람을 그린 그림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고
풍경 그림에서는 그 풍경을 마주한 저자의 감동이 밀려왔다.
정말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그릴 수 없는 가치 있는 그림이 많아 치유가 됐다.
나도 언젠간 스케치북을 든 여행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