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새부미
  • 멸종 직전의 우리
  • 김나정
  • 10,800원 (10%600)
  • 2014-03-20
  • : 84

알라딘에 들렀다가 눈에 확 띄는 표지 때문에 집어들었다가,

마침 마감 시간이 다 되어가는 탓에 읽어보자 하고 결제했는데

속독을 못하는 내가 단숨에 읽어내려갔을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었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는 복수다.

 

12살에 희자의 딸 나림을 향한 동경과 애착이 증오로 변해 나림을 살해한 선주로 인해

두 가정 모두 파탄나고 20여 년 후 엄마가 된 선주를 다시 찾아온 희자로부터 소설이 전개된다.

스토리는 하나지만 저 살인사건에 관하여 나림, 선주, 희자 등등 여러 관계 인물의 눈에서 본 1인칭 이야기가 각각 전개되기 때문에 구조가 매우 입체적이고 사건에 관한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딸 나림이가 죽고 희자와 그의 남편 또한 잦은 충돌로 인해 갈라서게 되는데, 희자는 남편을 돌멩이 같은 사람이라 말하며 그가 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남편은 희자를 스스로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든다며 자신도 힘들고 우울한데 왜 억지로 괴롭히려고 하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서로 대립하는 이들의 입장이 각각 입체적으로 조명되어 읽는 맛이 있었다.

 

특히 드라마를 보는 듯 매우 세밀하고 정교한 여러 장치와 표현들이 존재했는데,

이들은 모두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어 읽는 내내 찝찝하고, 공감되고 마음이 쓰라렸다.

 

마지막에 엄마가 된 선주가 희자가 빼돌린 아들 안도를 찾으려 희자와 담판을 벌이다

결국 자신이 다 끝내겠다며 자살 시도를 한다. 이때 희자가 말리며 아들은 어찌 살라고 이러냐는 부분에서 지긋지긋한 이들의 복수가 끝났음을, 진정한 복수는 용서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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