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입문작.
특유의 어두침침하고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일본 문학을 잘 읽지 않는
나의 편견을 없애준 작품.
스토리는 잘 읽히지만 함축적이고 스스로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쉽게 읽은 소설은 아니다. 카프카와 나카타의 관계가 밝혀지는 하 권보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각각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상 권이 더 수월하게 읽힌 것 같다.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다른 세계에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근친'이라는 소재는 아직까지 나에겐 어렵다.
또한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다.
나카타의 과거 집단혼수사건 이야기는 왜 그렇게 길게 서술된 것인지,
카프카는 무엇을 원하고 근친을 저지른 것인지,
카프카가 신사 뒤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옷에 묻어 있던 피의 정체는 무엇인지,(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해답이 가장 궁금했는데 전혀 나오지 않았다. 사실 카프카와 나카타가 동일인물이고
카프카가 이중인격을 겪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하 권을 읽으면서 아닌 것을 깨달음)
등등 여러가지... 두 세번 더 읽어봐야 아마 나만의 이해가 생길 듯 하다.
개인적으로 호시노가 제일 맘에 드는 캐릭터다.
망나니 청년이었던 호시노가 순수한 나카타와 동행하게 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변하는 모습이 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