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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oul님의 서재
  • 어른을 위로하는 그림책
  • 김숙.김보나.김미영
  • 15,750원 (10%↓870)
  • 2025-12-31
  • : 582
「어른을 위로하는 그림책」 은 책 제목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아직 펼쳐보지도 않았는데도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에세이는 그림책 테라피스트이자 작가, 출판사 대표, 그리고 책방지기로 살아가는 세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림책을 만나고, 그 안에서 자신을 투영해 온 시간들이 차분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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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를 읽으며,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조용히 되돌아보게 되었다. 사소해서 놓치기 쉬웠던 장면들이 마음에 오래 머물며, 나의 하루를 따뜻하게 비추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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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밤을 산책하는 개」를 통해서는 반려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말없이 걷는 밤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잔잔하게 스며들었고, 리투아니아 그림책만의 낯설고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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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림책을 읽어도 누군가는 다정한 위로에 마음을 기대고, 누군가는 깊이있는 질문을 품고, 다른 누군가는 잊고 있던 기억을 깨운다. 그렇게 서로 다른 결로
스며드는 순간들 속에서 그림책은 저마다의 이야기로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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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작가가 위로받았다는 「행복을 파는 가게 Life 」 가 궁금해 책을 집어 들었다. 읽다 보니 한라경 작가의 「오늘 상회」 와 어딘가 닮아 있으면서도, 결이 다른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특히 챕터마다 담긴 ‘마음 마주하기’는 책을 덮고도 다시 돌아가 그 장면을 천천히 되짚게 만든다. 그림책 한 권이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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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수레」 를 읽으며 누군가는 아이를, 누군가는 부모를 떠올린다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나를 떠올리며 지금의 나와 마주하고 있었다.
‘공수레 공수거’라는 말이 머릿속을 스치며, 그동안 꽉 쥐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생각에 잠기며 되묻게 된다.
“ 나에게 수레는 무엇일까, 나는 지금 무엇을 끌고 가고 있는 걸까.”
에세이를 읽는 동안 어떤 문장은 깊이 공감되어 마음에 스며들고 어떤 문장은 낯설게 머물며 나를 잠시 머뭇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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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SNS에서 눈여겨보던 굳세나 작가의 캘리그라피를 책 속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다정하게 쓰인 문장들을 천천히 필사하다 보니,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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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개된 그림책들이 흑백으로 인쇄되어 본래의 생생한 색감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실물 그림책의 진짜 빛깔이 더욱 궁금해졌고, 원화가 지닌 온기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설레는 기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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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작가의 이야기는 멈춰 있던 나의 글쓰기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담담한 힘이 되어주었다. 이 책은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 성인 독자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이미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마음을 환기하는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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