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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oul님의 서재
  •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
  • 전병호
  • 12,600원 (10%↓700)
  • 2026-01-20
  • : 20
노랑어리연꽃이 궁금해 검색창에 띄워보니 우리나라의 연못과 늪에서 자라는 다년생 수초로 얕고 고인 물 위에 수줍게 피는 꽃이라 했다. 경기도와 경남, 전북 등지에서 자란다지만 가까이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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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문 꽃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시집, 전병호 시인의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 은 마치 아이의 마음속에서 천천히 피어나는 한 송이의 꽃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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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은 5부로 이루어져 있으나,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시가 이야기가 되어 마음속에 잔잔히 흘러든다.
아이의 하루와 계절, 그리고 성장의 시간이 시인의 따뜻한 눈길 속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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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그림이 담긴 「여자 남자」는 읽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 그 유쾌한 장난기 속에서 시인은 순수한 아이의 마음과 솔직함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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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연 작가의 그림은 시의 정서를 한결 더 깊고 맛깔나게 표현해낸다. 시와 그림이 서로의 여운이 되어, 어린이 독자에게도 어른 독자에게도 마음의 문을 다정히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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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없다」, 「왜 그러니, 응?」, 「마트에서 만난 선생님」 같은 시를 읽다 보면 엄마와 함께 있고 싶은 첫째 아이의 마음이 마치 내 아이처럼 느껴져 코끝이 시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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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따뜻한 웃음이 번진다. 특히, 「도둑 가족」의 “내 마음을 훔쳤어요”라는 구절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문득 사이다 작가의 그림책 《심장 도둑》이 떠오르며, 사랑의 도둑질이 이렇게 다정할 수도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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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꽃잎반 전호연」을 읽을 때는 첫째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 반 이름이라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문득 그 아이가 시인의 손주일까 하는 생각이 스며든다. 시 속에는 할아버지의 따스한 손주 사랑이 잔잔히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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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할머니」에서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지난 세대의 따뜻한 품이 아련히 그려지며, 그 오래된 정과 그리움이 포대기 속 포근한 온기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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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노랑어리연꽃을 통해 조용히 속삭인다.
꽃이 피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피어나기 전의 시간 또한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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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동시집을 다 읽고 나면, 작은 연못 위에 피어난
노랑어리연꽃 한 송이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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