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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oul님의 서재
  • 이상한 예언자
  • 이지우
  • 12,600원 (10%700)
  • 2025-11-15
  • : 1,165
자신을 ‘늑깎이 새내기 시인’이라고 표현한 이지우의 동시집을 펼치면, 잊고 있던 동심이 다시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시인의 눈과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정과 상상력이 한 장면씩 되살아난다.

<분홍 구두>를 읽으며 어린 시절, 친엄마를 만나겠다고 다리 밑에서 기다리던 아련한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시는 그리움의 빛깔을 곱게 비추며, 한 아이의 순진한 바람을 절제된 언어로 그려낸다.

<하필이면> 동시는 꼭 내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것처럼 느껴진다.
뱀을 무서워하는 나를 놀리던 남편의 농담이 오버랩되고, 유년 시절 짓궂은 동네 아이들의 장난에 놀라 도망가던 기억이 스쳐 간다. 덕분에 시 속 화자의 감정에 자연스레 감정이입하게 된다.

<노랑 백합>에서는 시인의 세심함이 빛난다. 활짝 핀 백합을 바라보며 그 웃음을 ‘노랑 웃음’이라 표현한 발상은 참 신선하다. 함박웃음처럼 깔깔 웃는 백합의 모습이 마치 요정 같고, 웃음에도 색깔을 입히는 시인의 감성은 아이처럼 순수하다.

<발끝이 나뭇잎에 닿으면>은 그네 타는 풍경을 시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바람을 가르고 하늘로 멀리 날아오르는 듯한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며, 발끝이 나뭇잎에 닿을 듯한 설렘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색 작은 등을 가진 재봉새>를 읽다 보면, 실제로 그런 새가 있을까 궁금해 찾아보고 싶어진다. 시인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낸 세계는 따뜻하고도 신비롭다.

이지우 시인의 동시들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우리 마음속에 잊고 있던 동심을 다시 불러낸다. 짧은 언어 속에도 진심과 생동감이 깃들어 있으며, 시인이 포착한 일상의 소재들이 새삼스럽게 빛난다.

“우리 서로의 꿈에 주문을 걸어 주는 사람이 되기로 해요. 그러면 더 힘차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사람이 될 거라 믿어요.”
시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촉촉하게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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