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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oul님의 서재
  • 퍽의 변신
  • 박이후
  • 12,600원 (10%700)
  • 2025-10-30
  • : 55
문학으로 노래하며 슬프거나 외롭고 아픈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시인의 시들은 아이의 마음을 비추는 따뜻한 거울과 같다. 그 동시 속에는 상처받은 이들을 향한 시인의 다정한 눈빛과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온기가 담겨 있다.

좌충우돌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당신의 시를 건네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은 <취급주의> 를 읽으며 고스란히 전해온다. 그 한 편의 시를 통해, 사춘기 아이의 내면이 얼마나 여리고도 순수한지, 그 마음을 지켜주고 싶은 시인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진다.

“재촉하지 마세요, 기다려주세요.”라는 구절은 마치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거는 듯 아이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이 시에서 깊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퍽의 변신> 에서는 ‘퍽’이 ‘펑’으로 바뀌는 순간 아이들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시가 주는 생기와 따뜻함이 미소를 자아낸다. 퍽이 펑이 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이 꽃처럼 펑,펑, 펑 피어나면 좋겠다.

<노란 길> 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지팡이가 읽는 글자’로 표현한 발상이 인상적이었고,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재치를 통해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시선을 전하고 있다.

<고슴도치 대하는 방법>]은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듯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마지막 행은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목감기> 를 읽으며 매년 가을이면 딸을 위해 생강차와 모과차를 끓여주던 친정엄마 생각에 코끝이 시려온다. <얼마나 답답하실까>는 시인의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시를 읽다보면 문득 그리운 할머니의 얼굴이 눈가에 아른거린다.

<초대장> 을 읽으며 돌아가신 시아버님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대추나무에서 가장 좋은 대추를 먼저 따 주시던 모습, “느그 부모한테도 잘해야 한다.” 하시며 홍시를 쥐여주시던 따뜻한 목소리가 아련히 되살아난다.

<직선을 곡선으로> 는 감정을 선으로 표현하다니 참신하면서도 따뜻하다. 직선이 곡선으로 바뀌며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순간, 마치 할머니의 국수처럼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독자로 하여금 할머니의 국수처럼 부드럽게 춤추는 비법을 알고 싶어지게 한다.

<늦가을>은 자식들을 위해 쉼 없이 일하시는 부모님의 뒷모습이 떠오르게 한다. 시 속 ‘파란 이불’은 정겨우면서도 마음 한켠이 시린다

<은행나무 비밀기지> 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나 자신이 은행나무가 되어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은행나무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고래숲이 있다면 그 넓고 깊은 숲 속으로 걸어가 보고 싶게 하는 <고래숲> 은 시인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 동시집은 아이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이자 부모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선물 같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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