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세계로 떠나고 싶다면
manchoul 2023/12/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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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마법 크리스마스 이야기
- 프란체스카 스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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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7
- : 395
책표지를 보는 순간 아름다운 그림에 매료되었어요. 책표지를 쫙 펼치면 영롱한 노란 빛과 함께 왜가리와 순록이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며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밤을 알리는 듯한 까만 면지를 열면 선물상자가 보이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해요. 줄리아와 피에트로는 보이지 않지만 어둠의 게임의 규칙을 먼저 알려주고 깜깜한 방에서 아이들이 퀴즈를 맞추듯 즐거운 상상놀이가 시작돼요.
어디선가 본 미술 작품 같은 독특한 그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어른들이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는 동안 두 아이는 어둠의 게임은 계속돼요.
강아지 같기도 하고 토끼처럼 보이기도 하는 동물이 나오고, 괴이한 물체같은 앙상한 뼈가 보이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크,소쿠리, 귀 등 다양한 사물과 인체를 가지고 이렇게 표현하다니 참 기발하고 신기해요.
노란빛은 하늘의 별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딧불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우주로 날아가는 듯한 우주비행사 그림을 보면 우주를 여행하는 줄리아와 피에트로처럼 보여요. 피에트로가 다이빙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제가 다이빙하는 것처럼 심호흡을 해보고요. 반짝이는 노란 불빛은 아마도 크리스마스 장식 구슬들이 어둠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나요. 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와요.
단순한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욱 신선했고 어둠의 마법이라는 표현도 마음에 들었어요. 내가 마치 책속의 주인공인 것처럼 매 장면마다 숨바꼭질하듯 줄리아와 피에트로를 찾아보며 두근두근 설레였어요. 줄리아와 피에트로가 발견한 건 모두 아이들이 바라는 거예요.
이탈리아 출신 소설가 프란체스카 스코티 작가의 첫 그림책이라고 하지만 첫 작품 같지 않아요. <누가 진짜 나일까?>를 그린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작가의 그림이 그림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우리를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며, 어둠속에서 자신의 꿈을 상상하며 빛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표현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어요.
특히 “꿈은 이루어질 거예요. 미래는 언제나 까만 어둠 속에서 빛나니까요.”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어요. 어둠은 결코 무서운 것이 아닌 희망을 보여주는 결말도 더욱 맘에 들었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온가족이 즐거운 상상의 나래로 빠져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소장해서 두고두고 봐도 좋은 그림책으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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