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님의 서재
  •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
  •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 22,500원 (10%1,250)
  • 2021-10-25
  • : 363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날 줄 알았던 올 한 해가 아쉬움을 남긴 채 곧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2022년에는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서 일상을 회복하고 새로운 국가수반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를 희망하면서 책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를 마주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측과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책이다.

4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과 로봇의 확장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인공지능과 로봇은 일자리를 일부 대신할 것이 자명하다. 18세기 기계가 노동을 착취하는 것에 반대하여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는 일이 벌어졌지만 결국 기계는 100년이 넘도록 발전했고 전 세계 인구는 60억 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기계와 마찬가지로 로봇은 노동을 대신하겠지만 인류의 성장을 억제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노동력의 대체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지적, 인지적 활동까지 확장하고 대체한다면 어떤 일이 벌이 질까?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공지능은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자율주행차가 사고 났을 때 제조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아니면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책임을 물어야 할까.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문학적으로도 풀기 어려운 정의로움에 대한 해법을 인공지능에게만 맡긴다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으므로 사회적 제도와 법률을 미리 마련하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노동력 대체에 대한 일자리 감소와 양극화, 부의 편중 심화에 대한 자본의 재분배와 사회복지 제도를 준비를 해야 한다.

회사에서 AI 면접을 도입하려는 것 같다. 파일럿 데스트를 한다고 하는데 신입사원이 이제는 컴퓨터와 면접을 보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언어만으로만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 표정, 말투, 손짓, 분위기에서 타인과 교감하는 신호들을 AI가 과연 인지할 수 있을까? 알고리즘이나 데이터의 편향은 다양성을 흐리고 창조와 혁신성을 떨어뜨릴 것이고, 기존 사원들 수준의 역량만 가진 신입사원만 뽑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아마도 애플에서 AI가 면접을 봤다면 독선적이고 혁신적인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여 가상 속 생활이 게임을 넘어 교육, 문화, 생활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 같다. 서울시가 구축한 3D 가상도시는 재건축이나 건물을 증축했을 때 교통난, 빌딩의 그림자, 도심 열화 현상, 자연 환기 등 다양한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최적의 도시 조건을 설정한다고 한다. 또한 블랙핑크의 펜 사인회를 가상 공간에서 개최하면서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수 천만 명이 가상 공간 펜 사인회에 참여했을 정도로 파급효과가 상당했다.

그러나 아직 한계성은 있다. 실제 사물과 같이 보이기 위해서는 그래픽을 더 정교화 해야 되고 3D 안경이나 촉감 센서 장치를 더욱 정교화한 툴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메타버스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언어의 장벽도 무너뜨릴 수 있는 미래의 최고 혁신산업이 될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산업 규모는 2019년 500억 달러에서 2025년 5천억 달러로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컨설팅 회사들도 있을 만큼 성장 동력은 매우 크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등은 메타버스에 천문학적 투자를 하고 있고 이미 가상공간을 운영 중이다. 미국의 주식은 테슬라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 테마주들이 상한가를 간간이 넘어서고 있다.한편 메타버스가 해킹을 당했을 경우 개인 신상 정보의 대량 노출과 메타버스 산업 시설과 은행 등의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보완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인공지능, 로봇, 메타버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유전 공학, 스마트 농업, 가상 자산, 저탄소 환경산업은 10년 내에 우리 생활 속에서 급격한 변화의 주인공들이 될 것이다. 반면 출산율의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 중산층의 해체와 양국화 및 부의 쏠림,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 재앙, 감염병의 확산은 4차 산업과 함께 우리의 주변을 맴돌 것이다. 책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에서 제시한 혁신과 리스크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시나리오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예측하고 해결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국내 석학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문제를 알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과학 기술과 함께 인문학, 사회학, 심리학 등 다양한 방향의 해법을 찾아 과거 100년 동안 있었던 시행착오를 답습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위기 속에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서문의 글처럼 다가올 2022년을 시작으로 2030년 까지는 과학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경제, 사회, 문화가 지금까지 밟아온 것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될 것이고 역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문학적, 사회학적 관점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대부분의 석학들은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특정 산업 분야와 일부 기득권들의 성장만으로는 건강한 사회 공동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합리적으로 부를 분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특정 세력의 권력과 부의 집중에 따른 제국의 약화가 결국 급격한 멸망의 길로 접어든 촉매제가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