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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 김헌
  • 16,200원 (10%900)
  • 2021-08-30
  • : 906


고대 그리스 문명은 전쟁과 삶 속에서 어떤 축제를 즐겼을까? 올림픽이 4년마다 치러지는 것도 그리스 축제 중 하나였는데, 어떤 축제들이 있었고 그들은 왜 전쟁 중에도 축제를 즐겼을까?

나의 버킷 리스트가 지중해 역사 문화 탐방인데 그리스, 터키, 이집트, 튀니지, 이탈리아의 주요한 역사적 장소를 방문한 저자는 정치, 외교보다는 문화적 관점에서 그리스 유적을 통해 문명을 여행한다. 특히,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와 같은 신화적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곳곳에 흩어진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역사적 유물에 투사하여 여행의 참 의미를 일깨워 준다. 이탈리아 역사 여행을 코로나 초기인 2020년 4월에 다녀왔고 다음 여정으로 터키, 그리스를 가려고 하는데, 이 책에서 얻은 문화 지식과 작가를 통한 간접 경험을 체험하고 싶은 바램이 앞선다.

김헌 교수님의 책은 '천년의 수업' 이후로 두 번째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가 책 곳곳에 넘쳐난다. 신들의 신 제우스, 저승의 신 하데스, 태양의 신 아폴론, 계절의 변화를 만드는 대지의 여신 테메테르,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는 고대 그리스 문명 곳곳에 드러나 있다. 그리스 동쪽 에게해를 따라 펼쳐진 수 천 개의 섬들이 흩어져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인지 아름다운 천혜의 경관들을 신들의 창조물로 신격화하고, 크고 작은 전쟁으로부터 승리하기 위한 간절한 마음이 신들의 제단에 제물을 바치는 의식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를 창조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렇듯 수 천 년 전 지중해 동쪽에서 만들어진 신화가 르네상스의 예술 작품과 다양한 문학적 소재로 이어졌고 신화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뮤즈는 '무사'라는 음악, 시, 무용의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했고, 뮤직은 '무사케'로 뮤즈들의 기술 즉 음악을 뜻한다. 뮤지엄은 뮤즈들을 위한 신전으로 '무세이온'에서 유래했다. 이렇듯 그리스 신화는 인류 문명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수 천년이 흘러도 이어져야 할 보물임에 틀림없다.

책 '그리스 문명 기행'에서는 역사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페르시아와 그리스 전쟁 중 살라미스 해전은 그리스 380척과 페르시아 1200척의 싸움이었는데, 그리스가 좁은 바다로 페르시아를 유인해서 크세르크세르의 대군을 물리쳤던 역사적 사건이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패권 싸움이었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스파르타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그리스가 멸망하는 결정적인 소모전이었는데, 극단적인 승리 주의가 만든 패망의 지름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때마침 TVN에서 방송되는 벌거벗은 세계사에 김헌 교수님이 이번주에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한 강연이 있었다. 책과 영상을 통해 접하는 그리스 신화와 역사 덕분에 수 천년을 뛰어넘는 시간 여행 속에 푹 빠져든 기분이다. 오래된 신화라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하기 쉽겠지만, 김헌 교수님의 이야기 처럼 서구 문명의 시작점이 그리스 문명이고 그 역사가 오늘날 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리스 신화와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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