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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타고니아 이야기
  • 이본 쉬나드
  • 49,500원 (10%2,750)
  • 2021-07-07
  • : 210


등산 용품 전문 기업인 파타고니아는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옷의 소재를 만들고, 면의 소재인 목화는 유기농으로 생산한 것만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매출의 1퍼센트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종이도 100퍼센트 재생용지를 사용한다. 그야말로 ESG 경영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파타고니아의 CEO는 친환경적 기업 운영이 이익 창출에 다소 손해를 끼칠 텐데도 불구하고 왜 친환경적인 비즈니스를 택한 것일까? 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은 어떻게 사명이 되었을까?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이본 쉬나 더'는 유년 시절부터 전문 산악인들과 함께 암벽등반을 시작하여 전 세계 수많은 곳의 암벽과 동벽을 올랐고, 스키, 카약, 낚시 등 모험을 즐겨 했다. 암벽을 등반하면서 가볍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피톤을 자신의 대장간에서 직접 제작하는 등 전문적인 산악인으로서 명성을 날렸다.

자신을 있게 해준 빙하, 강, 눈 등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기후변화 자연 파괴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지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통해 받았던 고마움을 파타고니아라는 회사를 통해 보답하고 있다. 환경단체를 직접 후원하고 수많은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 '파타고니아 이야기'는 삶의 대부분을 자연과 함께 했던 한 남자의 거친 여정을 안내한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80대 파타고니아 CEO의 희망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저자의 인생 드라마는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를 접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인도양의 작은 섬에는 50~400명가량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외부에서 온 사람과는 전혀 교류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도 그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으며 원주민들은 마찰력을 이용해 불을 일으키는 방법조차 몰라서 불이 꺼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집에 보관해두고 있다고 한다. 인도 정부가 낙하산으로 특수부대를 파견했지만 원주민의 화살 공격으로 철수했을 정도라고 한다. 저자는 주변 섬에서 서핑을 즐겼는데 멀리서 보이는 원주민들의 모습에 불편함 감정이 들었다고 한다.

원주민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들이 사라지면 그들이 작은 세상에서 그동안 쌓아온 지식도 함께 사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2004년 끔찍한 지진이 일어나고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발생했는데, 그 섬의 원주민 중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진이 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그들의 오랜 지혜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배우고 창조하고 있지만, 자연 발생적인 재난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마움을 모른다면 재앙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인도양의 원주민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부 문화의 충격파가 쓰나미처럼 몰고 올 것임을 그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피톤, 크랙, 웨지, 베르글라, 다이 히드럴, 렛지, 침니, 슬랩 등 암벽 등반과 관련된 전문 용어들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글과 사진 속에 그려진 저자의 모습에 동화되어 내가 암벽을 등반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높은 데는 잘 오르지 못하는 나의 소심함도 한몫 기여했을 것이다. 암벽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올라가는 과정이 의미 있는 목표라고 말하는 이본 쉬나드의 텍스트에서 행간의 보폭이 상당히 길었다.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도 분명히 여정 중의 하나이지만 올라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짜릿하고 고된 과정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는 이유는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의 모험심이 발동해서일까 이 책을 읽는 2주 동안 5곳의 산(감악산, 관악산, 소요산, 내변산, 수락산)을 올랐다. 일주일에 한 곳 오르는데 비하면 꽤 많이 오른 편이다. 무덥고 험한 곳을 찾았지만 또 가고 싶은 이유는 왜일까. 이번 여름휴가는 파타고니아 이야기와 5곳의 산행으로 멋지게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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