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원만히 유지하고 내가 바라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것은 영원히 반복되는 숙제이다.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읽히지만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는 상당히 어렵다. 책을 덮고 뒤돌아 서면 잊히기 십상인 현실임에도 꾸준히 관련
책들을 찾아 읽는 이유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으며 부끄러운 민 낯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처럼 책 행간에 드러난 내면의 나의 생각,
감정, 행동들이 나를 부끄럽게 비춰준다. 그때 당시에는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를 반복하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내 안에 있는 불편한 감정이 논리와 이성을 앞서기 때문인데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여유를 내 스스로 허락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을까?
책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타인과의 관계 속의 나를 정확히 인지하고 마음과 관계를 열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내가 모르는 나를 상대방은 알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솔직한 자기감정의 표현과 절제를 균형감 있도록 때와 장소에 따라 대화하고 행동한다면 좋은 사람이 될 거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주변
사람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불만과 화를 인내해야 하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는데,
겉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워 꾹 참고 있다가는 긍정적인 관계
유지가 어렵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꼭 지켜야 할 것은 절대 감정이 포함되어서는 안되고 객관적인
사실과 그로 인한 나의 느낌 표현과 정중한 부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진솔하게 다가갈 때 위선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쌓이게 된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남들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인 나에게는 참으로 어렵고 당찬 이야기다. 그래도 조금씩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진심으로
서로의 성장을 돕고자 할 때 사람들은 불편한 지적에도 솔직하게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적인 관계에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것부터 조직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문제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것도 솔직함이다.
역량
있는 인재가 능력을 발휘하게 하려면 리더는 그들이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소신대로 행동하고 비난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전감은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이러한 심리적 안전감을 보장하려면 리더가 먼저 취약성을 드러내고 솔직한 피드백에도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것은 문제가 발견되어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구성원들에게는 리더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진실함에는
힘이 있다. 비록 모질게 들리는 말일지라도 진심으로 하는 말에는 앙금이 남지 않는다. 리더의 솔직한 피드백이 구성원을 성장시킨다. 반면,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마저 입에 발린 칭찬은 공허랄 따름이다. 상대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자신과의 피상적인 관계만 지킨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서로의
선한 의도를 믿을 때 오해나 비난을 염려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상대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도를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 마음이
바로 심리적 안전감이다.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경험적으로 알 때, 상대의 실수를 무작정 덮어주지 않고도 따뜻한 조언을 건넬 수 있고 이러한 진정성 있는 교류가 관계의 밀도를 높인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공동체 삶을 영위하는데,
타인으로부터 경험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가기를 암묵적으로 강요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생활하다 보면 그 차이에서 생기는 갭은 오로지 나만의 것으로 채워지게 되어 스트레스의 깊이가
끝없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스트레스의 깊은 골짜기에서 불현듯 분출하는 화는 주변 사람을
당혹하게 만들고 오히려 자신에게 피해가 된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상황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두려워 무심한 듯 보낸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압박한다.
가장 좋은 해결방안은 서로 이야기하는 방법일 뿐일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비폭력 4단계 대화법이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관찰, 욕구, 느낌, 부탁의 텍스트를 활용한다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