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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 무심해도 괜찮아
  • 오라 노스
  • 12,600원 (10%700)
  • 2021-05-13
  • : 104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감정이 존중받아야 하는 시대임에도 사회적으로 자기의 민감성이나 약한 부분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 즉 타인과 감정적으로 얽혀 있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초민감자라고 하는데,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들을 일 컸는다. 공동체 삶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중요하다. ​

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한 나머지 자신에게는 무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타인을 도와주는 것이 세상에 필요한 역할이기는 하지만, 초민감자에게는 위험성이 내재된 행동이다. 삶의 목적이 타인의 감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스스로 불안정하다고 느낄 것이다. 자신을 자율권이나 자기 권한, 선택의 자유가 없이 남을 돕는 역할로 쉽게 분류해버린다. 그러다가 자신의 희생과 봉사를 타인이 몰라주거나 무시해버리게 된다면 상실감으로 자신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조금은 무심해도 될 것 같은데, 타고난 인성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를 타인의 삶으로 얽어 메게 된다. 어머니의 끝이 없는 사랑처럼 말이다.

저자는 초민감자 안에는 타인에 대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서로 밀고 당기는 것을 반복하는데,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자기감정을 마음껏 하소연하는 시간을 갖고 감정의 신성한 표출을 통해 힘, 독립성, 창조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한다. 좋은 감정이야 표출하기 쉽겠지만 나쁜 감정은 어떻게 신성한 방법으로 표출할 수 있을까?

학교나 직장에서 차별을 경험했다면, 차별 인식을 바꾸는 글을 쓰거나 미뤄왔던 도보 여향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데 쓸 수도 있다. 즉, 다른 에너지로 전환 시키는 것이다. 감정에 휘둘려 마음속으로만 힘들어해봐야 나만 손해다. 직접 표출하는 것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그저 참는 것이다. 다른 에너지로 전환한다고 해서 완전히 잊히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마음껏 하소연하기 시간을 가지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를 강화시켜준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초민감자로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삶에서 겪는 수많은 고통을 다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파편화된 인간적 삶, 과거 경험으로부터 온 트라우마, 그리고 감정을 느낄 때 끼어들어 방해하는 그 모든 것들이 고통이다. 이를 감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부서진 자신을 껴안고 트라우마와 대화하며,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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