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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jmice님의 서재
  •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 나태주
  • 15,300원 (10%850)
  • 2025-10-30
  • : 2,59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나태주 시인의 새로운 꾸러미가 나왔다.

언제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올지를 굳이 찾아 보고서 기다리지는 않지만 언제나 늘 그렇게 그의 새로운 보따리가 풀어지기만을 바라고 또 기다린다. 그리고 기약없던 그 날이 오늘이 되면 나는 그저 설레이고 두근거릴 뿐이다.

나의 마음과도 같은 느낌의 제목으로 이번 시집은 다가올 봄을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이제 막 겨울이 왔나 싶은데 선생님은 무척이나 봄이 성급하게 기다려졌었나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끝까지 읽고 나니 따뜻하고 눈부시는 봄날 같았던 내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대로 책장을 덮어버리기가 싫어졌었다.

왠지 안녕을 말하려는 듯 하기도 하고 헤어짐이 떠오르며 슬퍼졌다. 함께 했던 모든 것들, 모든 사람들에 대한 잔잔한 사랑과 그리움과 애정들 그리고 다가올 봄같은 날들을 기다리며 먹먹해지는 마음이 왠지 혼자 긴 이별을 치루고 있는 느낌이다.

소박하고 단정한 어휘들로 시를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함박 웃음짓게 하거나 아름답고도 두근거리게 만들어 주었던 그동안의 시들과는 달랐다. 그저 씨익 웃어주며 두근거림보다는 한결같이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아껴오고 소중히 다루던 마음을 가득 담아 내가 여전히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사랑하겠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려는 것 같았다. 비단 사람뿐만이 아닌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 공간과 시간과 사물에 대한 모든 것들에게 말이다.

멀리 떠나갈 내가 남겨질 그 모든 것들과 먼저 떠나간 모든 것들에 대해 나의 마음을 담담하게 정리하는듯 하나 어느 것 하나라도 버리거나 포기하고 싶은 것들은 없다.

그가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저 외로워서 써왔던 이 많은 시들은 여전히 우리를 웃게하고 두근거리게 만들어 주며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그립거나 슬프게도 만들어 주면서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이런 기쁨과 아련한 마음을 함께하게 되려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알 수 없는 미래의 시간을 걱정하기보다 오늘, 지금 이 순간 그의 시를 가만히 읊조리며 오늘과 우리 모두를 더 힘껏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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