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판사 민족사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내가 아주 어릴 적 할머니와 부모님들의 뒤를 따라서 생각 없이 가게된 곳이 절이었고 다니다보니 어깨너머로 자연스레 알게 된 것이 바로 불교 교리였다. 쉽지 않은 언어에 알아들을 수 없는 법문들은 그닥 나에게 재미있지 않았고 뜻도 의미도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나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면서부터 절에서 뜻 모르고 읽고 듣고 따라 불렀던 내용들이 궁금해지고 와닿기 시작했다. 특히나 법구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법구경에 대한 해석이나 풀이가 쉽거나 재미나게, 덜 종교적으로 되어진 책들은 생각보다 내눈에 많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던 중 작은 책 한권에 '마음에게 말을 건다'는 문구가 보였고 법구경이라는 글이 보이자 왠지 저건 내가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럽게 집어 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작은 시집같이 생긴 이 책은 긴 글로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서 일단 부담없이 들고 다니며 틈틈이 읽을수도 있다. 필요한 부분이나 기억나는 부분들을 찾아서 읽기에도 좋으며 필사를 하기에도 참 좋은 분량이다. 법구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가 읽어보기에는 글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이 글 하나하나는 명언집을 읽어보듯 쉽고 편하게 한글로 적어 둔 내용들을 읽어 보며 인생과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처음 보는 이도 있을 수 있기에 어쩔수 없이 나오는 소수의 생소한 불교용어들은 페이지 하단에 풀이도 적혀 있었다.
법구경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사람으로 내가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향하는 자문의 내용이고 또 그것을 생각하고 고뇌하며 알게 되고 말하게 되는 자답의 내용이다. 한마디로 좋은 세상에서 좋은 사람으로 바르게 살아가고 싶다는 아주 기본적인 인간됨을 말하는 불교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거의 대부분이 종교적인 언급이 없는 철학적인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마 종교에 상관 없이 많은 이들이 읽어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인생 명언집같은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고 위로가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조용하고도 나긋하게 들러주는 위로의 한마디같은 글들은 따라서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별 일없이 그냥 읽더라도 읽다가보면 내가 착하게 잘 살아야겠구나 하는 조금은 웃기지만 진실한 깨달음을 느끼기도 한다.
연일 뜨겁게 으르렁거리던 날씨도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려대지만 이내 가을이 올것만 같은 풀벌레 소리 가득한 차분함으로 모습을 조금씩 달리 하고 있다. 이런 때에 삶과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해 이 책을 읽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도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