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판사 일상이상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누구나 책을 읽다 보면 왠지 머리보다 가슴으로 먼저 와닿고 느끼게 되는 글귀가 있다. 그럴 땐 이런 우연과 그 순간의 감동을 놓치고 싶지 않아 어딘가 꼭꼭 담아두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 나의 경우엔 그 욕심이 필사로 이어진 경우이다.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하지는 않더라도 책을 읽다 혹은 강의를 듣게 될 때 언제든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메모의 범위가 여기까지 이르게 될 줄은 몰랐다. 나의 경우는 학창 시절 윤리 시간을 그렇게도 싫어했었는데 사상과 철학의 이론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로 지금까지 살아보며 그 말들과 가르침들이 삶에서 다시 떠올려지고 느껴지게 되더니 이젠 답답할 때 알아서 찾아보게 되는 때도 생기게 되었다.
공자의 가르침이 담긴 논어는 매우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고, 우리가 겨우 몇 번을 읽어서 그 속뜻을 이해하기란 절대로 쉽지 않은 내용이다. 의미를 알 수 없으니 많은 이들이 그저 순간에 글로 읽어 넘기거나 외우고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도 사실 논어에 대해 뭐라도 해보라 한다면 눈곱만큼의 자신도 없다.
그래서 위의 이러저러한 이유들 때문에라도 언젠가 논어를 조금씩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좀 쉬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 딱히 이 책이다 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정말로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된 이후로는 노트에 한 줄씩이라도 꾸준하게 적어보는 중이다.
첫 시작부터 어렵지 않게 그리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평소 논어에서 많이 인용이 되어지는 구절들이 간단하면서도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으로 정감있게 적혀 있었다.
총 41가지의 글이 담겨져 있었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만 적어도 한 달이 더 걸릴 수 있을 만큼의 분량이다. 하지만 책은 언제 어디서나 글을 읽고 따라서 써볼 수 있도록 작고 가벼웠으며 작은 노트 정도의 크기였다. 이점도 참 마음에 들었다.
쓰면서 억지로 깨닫게 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차분하고 침착하게 써보며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연계되어진 내용이나 별도의 글은 따로 있지 않았다. 언제든 부담없이 가볍게 휘릭~ 읽기에도 얼마든지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어려운 논어를 이론적으로 힘들게 배우고 외우면서 알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씩 써보고 읽어 보며 스며들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글들은 아마 아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그리고 친근하게 남아 정말로 논어에 대해 배우게 되고 알게 될 때 부담스럽지 않고 낯설지 않게 아이들을 이끌어 줄 수 있을거 같다.
차분하게 글을 쓰다보니 잡다한 생각도 사라지고 하나에 집중하며 내면이 고요해지니 마음이 평안해지는 효과도 있어 사춘기 아이들에겐 꼭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손으로 글을 읽는 필사, 그중에서도 공자의 논어를 필사하다보니 깊은 내용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도 있어 조만간 진지하게 논어 읽어보기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만들어 주었다.
즐겁고도 부담 없이 글을 따라 쓰고 읽으며 논어와 친해져 보고 싶은 이가 있다면 나는 이 책을 우선적으로 접해보길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