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판사 웨일북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본격적인 학령기 아이들을 키우게 되다 보니 아이들의 학습적인 효율을 올려주기 위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그리고 내가 집을 다른 이의 눈에 띄게 꾸미거나 특별하게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가족 모두가 편안함을 느끼고 안정감을 들게 하여 언제고 머무르고 싶은, 힐링의 공간이 되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이 오래전부터 있기도 했었다. 이미 아름다운 집으로 만들고 꾸며줄 인테리어에 관한 책들과 자료들은 많지만 전체적으로 공간적인 감각에 더 집중을 하고 싶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을 읽어 보고 싶었는데 마침 딱 그러한 주제로 씌여진 책이 있어 읽어 보았다.
저자는 이미 학교라는 공간을 아이들을 위한 곳으로 만들어 보신 적이 있는 경험이 많으신 분이였고 유명하신 분으로 내가 제일 관심 있어 하는 공간이 주는 힘을 강조하시는 분이었다.
어른도 그렇겠지만 아이들은 어리면 어릴수록 제일 많이 그리고 오래 머무르는 곳이 바로 집이다.
현대의 집은 대부분이 비슷하고 획일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곳들이 많다. 하지만 그 공간을 어떻게 구성을 하느냐에 따라 그 장소가 주는 기운, 혹은 느낌이라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은연중에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영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의 모든 시간을 세분화하여 아이를 위해 어떠한 공간 구성을 하는 것이 좋은지 상세히 나와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에 좋았다. 나는 그 중에서도 학령기와 청소년기 아이들을 위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 보았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공간의 개념을 집-동네-도시의 조건으로 나누어 살펴보며 확장을 시키듯 아이 주변의 공간에 대한 의미를 넓혀 가며 이야기를 풀어 냈다. 우리가 흔히들 사용하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아프리카 속담의 내용과 같은 의미로 아이를 위한 환경과 공간의 중요성을 다양한 범위와 관점으로 풀어낸 것이 꽤 의미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진 자료가 chat GPT를 이용하여 그려낸 것들로 현실적인 감각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아 아쉬웠다. 화려한 물건으로 꾸미지 않아도 값비싼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는데 제시된 그림들에선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시된 그림들보다는 실제 공간의 활용 사례를 볼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사는 공간이 곧
아이의 모습이다.
나의 아이의 모습과 세상은 어떠한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세상은 내가 아이에게 주거나 의도할 수 있어 더욱 중요하고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던 글이다.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라며 독서실로 스터디카페로 떠도는 아이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공간을 아이들이 언제나 머무르고 싶고 무엇이든 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주면 어떨까? 그리고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공간으로 스스로가 계획하고 만들어가며 꾸밀 수 있게 된다면 집이나 아이의 공간은 현실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아이에게 좋은 아지트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더욱더 그러한 생각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꼭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나처럼 공간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