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판사 아티오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집에서 화분 몇 가지를 키우다 보니 반려동물 못지않게 정도 들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이쁘다 하며 사 왔지만 잘 챙겨주고 싶어서 물도 흠뻑 주고 햇볕 잘 드는 자리에 하루 종일 내두었다. 영양도 부족할까 봐 비료도 듬뿍듬뿍 주었는데 내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 초록별로 가버리거나 외양이 볼품 없어져 버려 괜히 욕심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많았다.
그런 경험도 몇 년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기왕에 키우는 식물이라면 잘 키우고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과 경험들을 한 번쯤은 했을 것 같다. 그런 모든 이들을 위해 내가 읽었던 책을 한 권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은 식물을 키우는 첫 입문자부터 식테크까지 고민해 볼 수 있을 모든 식집사들을 위한 책이다.
가장 기초적인 심고, 물 주고, 볕 쬐어주고, 비료나 거름을 주기까지 모든 과정들과 식물을 판매하거나 나눔을 할 때 주의사항들까지 다루고 있다.
나는 책을 살펴보자마자 식물들의 증상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아 바로 식초보Q&A부터 읽어 보았는데 상관없었다. 자유롭게 설명서나 참고서를 읽어 보듯 편하게 활용하기 좋았다.
식물들은 말을 할 수가 없고 표현조차 할 수 없으니 자주 살펴보고 끊임없이 관심을 주어야 한다. 그럴 때 무엇을 어떻게 살펴야 하고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지 않을까? 기왕이면 약간의 공부를 통해 지식을 가지고 잘 보살핀다면 더 싱그럽고 건강하고 눈부신 나의 반려 식물들과 오래 함께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진들과 각종 자료들이 많아 참고하기 좋았고 관련 용어들도 풀이가 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됐었다.
단지 식물을 기르는 것 말고도 식물들을 이용한 인테리어나 힐링을 하고 싶다면 따라 해 보기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이 책 덕분에 이것저것 따라서 들이고 싶은 식물들도 많아졌고 같은 화분을 놓아도 훨씬 세련되고 아름답게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 내 화분들을 어떻게 활용해 볼 지 고민도 덩달아 많아졌다.
한동안 식재료값이 너무 올라 베란다 한쪽에서 상추, 시금치, 콩, 깻잎, 파 등등 키워본 적이 있었는데 씨앗에서 새싹이 나는 순간이 너무 벅차오르게 좋아서 사먹는 것만큼 잘 키우진 못했어도 계속 씨를 뿌렸던 적도 있었다. 이 책에서도 베란다 텃밭에 대해 다루기는 했지만 너무 일부분이라 아쉽기도 했다.
한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해도 식물과 관련하여 두루두루 배우고 참고하기는 좋은 책이었다.
계절에 따라 씨앗에 따라 햇볕을 좋아하는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지 등등 모든 식물이 다 비슷한거 같아도 다 다른 것을 보니 마치 사람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특성과 개성에 맞춰서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까지도 말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꽃망울 팡팡 터지며 알록달록 색깔 옷을 입기 시작하는 봄이 왔다. 대단히 크고 멋진 화분이나 식물이 아니더라도 아주 작은 꽃 화분 하나라도 좋으니 좋은 계절에 그이의 싱그러움과 향기로움과 아름다움을 가까이 두고 즐겨보면 어떨까?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참지 못할 만큼 초록 생명이 끌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