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판사 쌤앤파커스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그' 답지 않게 심오하고 진지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해주는 한마디를 제목으로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답다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텔레비전에서 늘 보던 호통치고 깐죽거리며 때로는 약오르게 만들기도 하는 웃기는 사람 이경규. 그가 쓴 그의 이야기를 읽어 보았다. 그는 나와 살아온 시대가 달랐는데다 내게는 그저 티비 속의 인물이었고 큰 호불호도 없었던... 그냥 이것저것 많이 하던 오랜 방송인이었다.
그래도 연예인인데 싶어 직업과 작품들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의외로 사람 냄새나는, 그냥 옆집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읽은 듯한 느낌의 이야기 책이었다.
평소 자신의 삶에 대한 이런저런 경험과 생각들,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아빠이고 남편이고 아들로서의 이야기, 자신의 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어찌 보면 그냥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그간 살아온 이야기였다. 그덕분에 책을 읽는 나는 이 책이 재미가 있었고 부담스럽거나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건강이 악화되어 약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을 땐 우리의 부모님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가 되기 위해 과감히 서울로 올라오고 개그맨 시험을 치루고 한참 전성기일때 일본으로 공부하러 떠나는 모습을 볼때는 자신이 하고픈 일을 포기하거나 미루지 않고 도전하며 어떻게든 해내려는 모습이 멋지게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직업적인 면에 있어서도 전문가다웠다. 무슨 일을 했어도 그는 아마 그랬을거 같다.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 배우고 깨닫고 생각하고 노력했다. 오랜 시간을 그렇게 해내기도 참 쉽지 않을 거 같은데 그는 박수칠때 떠나지 않겠다, 한 사람도 박수치지 않을때까지 웃기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점점 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남을 즐겁게 해주니 깐깐하지 않고 편하고 그저 좋은 사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오만한 편견이었다. 무진장 애쓰고 노력하고 시도하는 사람.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꼰대 세대(?)이기는 하지만 꽉 막히진 않았다. 자신을 다스리는데는 엄했지만 쓸데없이 남을 힘들게 하거나 곤란하게 하지는 않았다. 얼마나 삶을 치열하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여질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요즘 생각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나다운 것에 집중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굳이 왜 그렇게해야 하냐고 말하겠지만 무슨 이유이든 무엇 때문이든간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내 삶을 살아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과 텔레비전 속 그의 모습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