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판사 창해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어릴 적엔 목욕을 가는 게 일주일 그중에서도 주말의 제일 큰 일이었다. 할머니 엄마 나와 여동생은 커다란 목욕 가방을 챙겨서 가곤 했었는데 그때의 목욕탕은 너무 더웠고 습기로 답답했던 데다 엄마가 때를 얼마나 깨끗하게 밀어주시던지 목욕을 다녀오면 발갛게 달아올라 쓰라린 피부를 문지르며 가라 앉히는 것이 루틴이었다. 게다가 아이들 아토피에 온천이 좋다는 말을 듣고선 그 뜨거운 물에 담궜다 나오기를 수십 번.... 온천과 목욕에 대해 좋았던 기억이 그닥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서 온몸이 무겁고 피곤할 때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목욕탕 혹은 온천이다. 아이가 생기고 나니 물놀이하며 놀아 주기에도 좋고 가족들의 피부와 건강에 도움이 될 거 같아 일반적인 목욕탕이나 워터파크 보다도 선호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래서 날이 추워지는 요즘 같은 날이면 더더욱 여행과 함께 몸을 녹이고 힐링을 하기에 좋은 최적의 여행지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여행지는 주로 온천에 관련된 장소들과 그 주변에 대한 정보들로 나처럼 온천 여행을 즐기거나 원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물론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 가보았거나 방문했던 적이 있었던 곳도 많이 나왔었는데 책에서 이렇게 만나니 반갑기도 했고 최근의 변해버린 모습에 안타까운 곳들도 있었다.
집 근처의 좋은 온천들도 소개되어 있는 것을 봤는데 너무 가까이 있어 좋다는 것을 잊었던건지 책을 읽으며 '아~그래, 여기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참 많이 들었다.
나처럼 어떤 특정 지역이나 집 근처의 좋은 곳들도 찾아가기 쉽도록 총 다섯 분류로 하여 지역별 온천들을 묶어서 소개를 해주었는데 코스를 정해 두루두루 둘러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물과 온천, 목욕에 대한 저자의 이러저러한 이야기들도 따로 모아서 들려 주었는데 이게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이런 뜻이었구나 하는 것들도 많이 알 수 있었던 재미난 글들이었다.
온천수도 어떠한 성분의 함량이 더 높은지에 따라 효능이 더 높은지와 어떤 목적으로 온천욕을 즐기려 한다면 어디로 찾아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어 무작정 온천을 찾아가지 않도록 입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리고 평소에 목욕을 하면 때를 밀때 느껴지는 개운함과 시원함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그와 관련된 세신사에 대한 이야기와 때를 미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잘 기억했다가 다음 번에 목욕을 가게 되면 따라서 해봐야지 하며 웃음이 나오기도 했었다.
목욕과 온천은 개인 위생과 여가 혹은 힐링 등의 여러가지 의미와 즐거움으로 나에겐 물을 통해 행복해지는 순간과 장소이기도 하다. 나 말고도 그런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도 좋았던 책읽기였고 즐거웠던 추억과 좋은 정보들이 있어 유익했던 책이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많은 온천 러버들이 많이 공유하고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읽다 보면 뜬금없이 갑자기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푹 녹이고 싶어지는 것 같아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