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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jmice님의 서재
  • 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
  • 전망키 전은재
  • 16,650원 (10%920)
  • 2025-02-10
  • : 570

이 책을 출판사 북스고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답답하고 빠듯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왠지 어디론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약간은 설레이는 마음만 가진 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계절과 시간을 핑계 삼아 어디로 떠나면 좋을까하며 궁리를 해보지만 막상 떠오르는 곳이 잘 없다.

바쁜 시간을 억지로라도 쪼개고 만들어 큰 비용을 투자하고 철저히 계획을 세워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겠지만 왠지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조용하고 자유롭게 때로는 재미나고 힘차게 떠나 보는 여행도 꽤 괜찮을 거 같은데.... 어디 없을까?

이런 내게 이곳으로 가보라며 힌트를 주는 듯 하면서도 자신의 여행을 공유하며 이 감정들을 함께 느껴보자는 듯이 글과 사진으로 상상 여행을 대신 해줄만한 책이 있어 읽어 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 작가이면서 진정하게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이다. 국내 여러 장소들을 여행하며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공유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전달하며 화려하지 않아도 힘이 되고 마음이 편해지는 여행 루트를 알려주는 그런 내용의 책이었다. 덕분에 친구의 여행기를 듣는 것처럼 부담 없이 읽으며 눈으로 그의 여행을 따라 즐길 수 있었다. 사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 나라에 이런 곳들도 있었구나 하며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몇 안되지만 가본 곳도 있었고 들어는 봤지만 아직 가보지 못했던 곳, 책에서 처음 알게 되어 가보고 싶은 곳들까지 세상에나 이렇게 가볼 곳이 많았다니..ㅎㅎ

저자의 여행은 어렵거나 계획적이거나 특별한 이유? 목적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카메라 달랑 챙겨 떠난다.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러웠다. 갈려면 갈 수 있는데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나의 흔적도 없는 용기가 안타까웠다. 그런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혹시나 저자가 떠났던 길들을 따라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계절별, 지역별, 나름의 목적(?)을 정해서 떠날만한 곳들을 분류하고 정리를 해두었기에 원하는대로 따라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복장과 준비물 혹은 근처에 들릴만한 곳들까지 함께 알려주며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으면 좋을지에 대한 팁까지 적어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소개하는 여행지들을 읽으면서 '아, ㅇㅇ에도 이런 것들을 보고 즐기기 좋은데' 하며 나만의 여행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기도 하며 저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정말로 여행을 다녀온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새로운 여행지를 추천하기도 하며 한바탕 수다를 나누는 느낌의 재미난 책이다.

한편으로는 시간을 핑계대고 거리가 멀어서, 계절이 안 맞아서 라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붙여 나서지 못하는 내게 자극이 되어 주기도 했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걸까?

저자의 여행에 대한 이유나 이런저런 생각들을 들어보며 내게는 여행이 과연 어떤 의미이길래 이렇게 아쉬워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굳이 그런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저자도 카메라 하나 들고서 그냥 떠났듯 그 자체가 행복이고 힐링인데 거기에 이유를 찾아 내고 만들려고 한다니.... ㅎ 어이없는 웃음이 났다.

책을 읽는 내내 눈과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즐거웠다.

내 생각처럼 망설이거나 고민하지 말고 제목이 말해주듯 그냥 조금 더 떠나고 볼 일이다. 이 책 때문에 가보고 싶은 곳들이 더 많아졌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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