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비상교육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책 표지에 보이는 "잘 읽고, 쓰고, 말하는 법"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확 들어 온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나는 이미 EBS 교양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한 번 들은 적이 있다. 너무나 인상 깊었던 강연이었기에 더 기대가 됐었고 글로도 차근히 읽어 보고 싶었던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 책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읽고 이해해 보기로 했다. 딱 국어스럽게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로 말이다. 10강이나 되는 긴 글을 아무리 (강의)소리로 들어 보았지만 어떻게 하면 잘 읽고 이해할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질 않았기 때문에 내 나름의 방법으로 이렇게 갈래를 지어 저자의 이야기들을 최대한 잘 이해해 보려 했다.
저자는 우리가 왜 국어를 이렇게 어렵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왜 우리가 국어를 지금에라도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 걸까?
크게는 나와 세상에 대한 소통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고 배우게 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 한다. 그 외에도 각자의 목적에 따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실 찾아보면 정말 다양하다.
책읽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먹은대로 해내기가 참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읽기가 일이기도 하면서 책읽기를 참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책읽기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싶어 다른 이들에게 이런저런 책도 한번 읽어 보라며 끊임없이 영업(?)을 하기도 한다. 그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목표를 향한 귀여운(?) 노력에 살짜기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문학에서 저자가 추천해주는 여러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선 아는 글이나 책 혹은 저자의 이름이 나오면 사실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또, 아.... 이런 책(글)이었구나 하며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그리고 벌써 그 책들을 다시 꺼내 들고 싶어졌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와 책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 보았는데 책읽기와 국어가 힘든 아이들, 그리고 책육아를 고민중인 부모들에게 매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고 나 역시도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던 파트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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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일단 듣기는 잘 생각해 보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듣기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요즘의 우리는 남의 이야기와 내 안의 내 목소리를 듣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고 한다.
잘 말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왜 더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쭉 해오다 저자의 마지막 이 한마디에서 듣기에 대한 중요함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의 말은 듣는 사람 마음속에 들어가 영원히 살아 있다.
나는 말하는 것을 참 좋아라했던 사람이었지만 말에 지치고 나서는 글의 힘을 조금 더 믿는 편이다.
글을 잘 써서 그런걸까? 아니다. 활을 쏘듯 내뱉어버린 말의 책임과 무게에 비해 글은 단 한번이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 부터이다.
저자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부터 진심으로 즐기며 글을 쓰는 것,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알려 주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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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글을 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에 대한 나의 말에 조금은 무게를 느꼈던 글귀가 있었는데 우리가 하루만에 읽는 책을 작가는 최소 1여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한권의 책을 만들어 낸다는 글.
이 글을 읽고 나서도 과연 글쓰기가 말하기가 수월하다, 마음이 편하다고 할 수 있을까. 갑자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괜시리 한글자 한글자에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되어진다. ^^;
하지만 또 한 문장이 내게 부담을 덜어 주었는데 저자도 하얀 종이가 두렵고 첫 문장이 어렵다 했다. 모두에게 다 쉬운 일은 아니라는거다. 이래서 국어가 평생 공부라 말했나보다.
지금껏 나는 제대로 된 국어를 사용해 보려고 어려워도 힘들어도 책을 계속 펼쳤다. 이해도 못하는 걸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놓치기는 싫었다.
이때 눈에 들어오는 저자의 인용글이 내게 어려워도 다시 책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되어 주었다.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장석주 시인
우리가 어려워도 힘들어도 국어를 포기하지 않아야 하고 그 방법중 하나로 책과 글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캬..... 이 이상 어떤 말이 이유가 되고 답이 될 수 있을까? 이맛에 오늘도 (어렵지만) 책 읽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