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판사 지콜론북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큰아이가 웹툰을 매우 좋아한다.
짬짬이 시간이 날 때 한편씩 보기도 좋고 주제도 다양, 스타일도 제각각이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몇몇 웹툰은 알림을 해두고 읽을 정도로 푹 빠져 있다. 그 덕분으로 아이는 웹툰을 직접 그려 보고 싶다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배우기도 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으이구... 그 정성으로 공부도 좀 그렇게 해보지' 싶지만 차마 소리 내어 그렇게 말할 용기는 없다. ^^;
아무튼 이런 아이를 위해 일부러 알아본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알게 된 책이 있는데 웹툰 PD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아이의 진로 때문이라도 좀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다 내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서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목대로 출근해서 읽기 싫은 서류를 읽고 작성하고 결제 받는 것이 아니라 재미난 웹툰들을 읽기 위해 출근을 하는 것이니 매일매일이 출근할 맛도 나고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의도하고 작정하여 웹툰 PD가 된 것은 아니지만 딱 그 일을 하기 위해 나타난 사람 같았다.
그리고 진짜로 웹툰을 읽으러 출근을 했다. 하지만 전처럼 재미만을 위해 웹툰을 읽지는 않았었다.
괜찮은 작품을 찾아서 작가를 만나 독자들에게 읽혀지게 되기까지 그가 챙기고 신경 써야 하는 일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들은 시놉시스 이전부터 작가와 함께 고민하고 어시스트를 해주며 작가를 서포트 하기도 했고 온라인상에 연재하고 홍보하여 알리고 좀 더 재미와 극적인 느낌을 주기 위한 편집 등등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총 컨트롤하여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등의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보람도 어마하게 클 거 같지만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해야 하니 왠만큼 적극적이고 부지런하고 감각적인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아 보이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며 '아~참 재미있는 일인 거 같다, 일은 저렇게 즐기면서 해야지, 매일매일이 즐거울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의 예쁜 언행이었다.
PD라고 해서 작가와 팀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고 지시하는 듯한 말투는 사용 하지 않았고 상대를 대하는 자세 또한 자신을 낮추지 않아도 내가 당신에게 진심으로 정성껏 최선을 다하고 존중하고 있음이 느껴졌었다.
진심 어린 말과 예의 있는 행동....
이것은 직장인이든 아니든 간에 사람 사이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실행하기란 쉽지 않은데 저자는 그걸 너무 잘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덕분에 무슨 일을 어디서 어떻게 하더라도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와 마인드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책 서두에 있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는다고 웹툰PD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직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우리가 즐겨 읽는 웹툰의 제작 세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나름 의미 있었던 책이었다.
웹툰을 그저 작가의 이야기 세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빛나게 만들어주는 불빛들도 많다라는 것을 특별하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