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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jmice님의 서재
  •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 트리누 란
  • 14,400원 (10%800)
  • 2024-11-18
  • : 205

이 책을 출판사 북극곰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섬뜩하면서도 왠지 정감이 가는 이 책은 제목부터가 너무 위트 넘치고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해골인데 더 이상 무슨 은퇴를 할까 싶었는데 그건 내 생각이었을 뿐.... 이 해골은 나름 소속과 역할이 있는 바쁜 해골이었다. 학교 과학실에서 평생을 일하다 우연한 기회로 숲속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그리고 요한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고 새로운 삶을 가지게 되었다. 남들의 눈에는 그저 낡아빠진 해골 모형일 뿐인데 사람처럼 대해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왠지 새로운 가족이 된듯한 느낌의 존재? 아무튼 그저 그런 해골 모형은 아니었다.

이런 요한에게 말을 걸어주고 다정히 대해주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외롭거나 그 누군가와도 말을 나누고 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는 안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인지... 이런 내 마음과는 다르게 책의 내용은 매우 유쾌하고 즐겁고 따뜻하다. 셋이서 즐기는 눈오는 겨울의 여유로운 모습은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고 할아버지 친구의 전시회에 참여하는 요한의 모습은 대단하고 특별해 보였다.

책의 말미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혀 슬프거나 눈물이 나는 그런 모습과 마음은 아니었다.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그저 개구진 모습이었고 웃겼다. 할아버지의 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훗날의 사람들이 왜라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게끔 꾸며보려는 모습도 웃음이 났고 관 안에서나 밖에서든 잘 협조하겠다는 요한의 마음도 웃겼다. 하긴 요한은 이미 해골인데 죽음이 뭐가 두려울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요한과 함께 묻히게 되면 죽음이 덜 무서울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재미난 죽음의 순간을 기획하고 난 어느 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할아버지는 최선을 다해서 할머니를 배웅했고 요한과 할머니의 빈자리를 함께 했다. 하지만 가끔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요한을 보러 들렀다. 그리고 요한을 통해 서로 마법의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할머니는 조만간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될 순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조용히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사실 나는 이 책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 아닌가 싶었다.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있고 삶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이 들의 우정과 삶과 모습들이 그저 해골 모형이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할 줄 안다는 단순한 의인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물론 아이들이 읽어서도 좋을 책이었다. 하지만 느낌의 깊이 차이가 분명하겠기에 어른에게 더 추천해 주고 싶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에서 우리의 먼 미래를 상상해 본다. 요한의 역할을 해 줄 누군가가 우리 곁에도 있으려나.ㅎ

엉뚱한 제목을 한 의미 깊은 이야기 한편을 읽어보며 지금 내 삶도 충분히 재미나고 아름다워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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