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지에 입학하고 첫 학기가 시작되었다.
긴장 반 걱정 반 그리고 설렘도 약간 뒤섞인 정신없는 개강 첫 주가 흐르고
금요일 마지막 수업 시간이었다.
수업내용은 한 주에 2팀씩 준비한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교수님의 피드백을 듣는 것
첫 주라 학생들도 긴장을 한 듯 퍼포먼스는 그렇게 엄청난 인상을 주지 못했다.
공연에 대한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대강당의 3백 명이 넘는 학생들 속에서 가장 구석자리에 앉은 내가 눈에 띌 리가 없는데
어느새 내 몸은 의자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
혹여나 교수님과 눈이라도 마주칠까 의자 밑으로 내려가 멀쩡한 신발 끈도 다시 묶었다.
그동안 대강당은 정적이 흐르고 아무도 발표자가 없으면
곧 수업이 마치겠거니 기대를 품으며 고개를 들었는데, 세상에나....
나를 둘러싸고 수 백 개의 팔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었다.
이게 가능하다고? 그 정적은 발표자가 없어서 흐른 것이 아니라
첫 발표자를 선정해야 하는 교수님의 고민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캐나다의 교육 수준이 OECD 국가 중 몇 등이고, 교사의 연봉이 세계 몇 위이며,
고졸 학력의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는 2년 내내 느낀 것이
'이 아이들은 초, 중, 고 정규 교육 과정의 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의사 표현을 하는 과정에서 무시나 조롱, 혹은 비난 같은 것을 받은 적이 없구나'였다.
그만큼 자기 의견을 얘기하는 데 거침이 없었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보다
'내가 지금 궁금한 것'과 '하고 싶은 말'에 더 집중했다.
<무작정 퇴사, 그리고 캐나다 - 황서영>
나는 왜 애꿎은 신발 끈을 묶어댔나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들이다
서로 발표를 하기 위해 손을 들고 발표자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하다니
존중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아이들
피드백이 넘치고
의사 표현이 자유로운 곳
나이를 잊게 만드는 곳
장애를 뛰어넘게 만드는 곳
수직관계가 아닌 존중과 인격이 존재하는 곳 캐나다
책을 통해 경험 할수 있어 감사한 시간 이었습니다.
영어를 위해 편리함과 익숙함을 포기하신
저자 황서영님 캐나다 도전기
불편함과 낯섬을 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성공을 위한 습관을 위해서도 포기해야 할 몇가지가 있듯이 말이죠
행복을 위해 새벽을 달리는 우리를 응원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