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의 참된 성품을 알게 되면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그 성품을 더 좋게든 혹은 더 나쁘게든 바꿀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전혀 갖지 않는다. 동양 사람들이 말하듯이 "개의 꼬리를 뜨겁게 한 다음 눌러서 노끈으로 묶는 일을 12년간이나 되풀이하더라도 그것은 원래 형태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P186
부엉이들은 정령精靈이다. 한때는 사람의 모습으로 밤마다 이 세상을 걸으면서 어둠의 만행을 저질렀으며 이제는 죄의 현장에서 탄식의 노래와 비가悲歌를 부르면서 속죄하고 있는 추락한 영혼들의 의기소침한 정령이며 우울한 전조前兆인 것이다.- P192
올빼미 우는 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면 자연의 소리 가운데 가장 우울한 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자연의 여신이 죽어가는 인간의 신음 소리를 울빼미 소리로 형식화시켜서 자신의 합창단 가운데 영구히 집어넣은 것 같다. 그것은 모든 희망을 버린 한 가련한 인간의 혼이 지옥의 어두운 골짜기를 들었으면서 짐승처럼 울부짖는 소리인데 거기에 인간의 흐느낌이 가미된 소리인 것이다.- P192
제일 연장자 격인 개구리가 북쪽 물가에서 냅킨 대신 부초 위에 축 늘어진 턱을 꾄채 한때는 경멸했던 물을 한 모금 쭉 들이켜고 나서 "개구울 개구울 개구울" 크게 울면서 잔을 돌린다. 그러자 곧 어느 먼 물가로부터 똑같은 암호 소리가 수면을 타고 들려오는데 이것은 나이에서나 허리 굵기에서나 두 번째 가는 개구리가 자기 몫만큼의 물을 따라 마셨다는 신호이다.-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