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푸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을 뿐이다
오류와 우연과 인식(오해)에 의해
역사의 결정은 그것이 아무리 잘못되고 부당한 것이라 할지라도 번복할 수 없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베스푸지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그것을 새로운 대륙으로 인식했다] 186
역사에게 정의를 기대하지마라 오류와 우연과 오해가 만든
곧 터질 거품인 것을 ...

진실이 전설을 거두어들이는 일은 매우 드문 법이다. 말이라는 것은 일단 세상을 향해 내뱉어지면 이 세상에서 힘을 얻어, 그 말에 생명을 부여한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P95
그는 영리하지 못하게도1497년의 첫 번째 여행을 1499년에 했던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적들이 그에게 퍼부은 비난의 내용을 정확하게 시인하는 꼴이 되었다. 그가 인쇄본에서 자신의 여행을 2년 앞당겨놓은 것이다. 이 같은 보고문을 통해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그의 첫 번째 여행을 2년 앞당기는 위조를 저질렀다는 사실과 자신이 맨 처음으로 아메리카 본토를 밟았다는 주장이 뻔뻔스럽고도 서툴기 짝이 없는 사기였다는 사실이 반박할 도리 없이 입증된 셈이다.- P139
지난 300여 년 동안 사람들이 무지로 인해 서로 자신의 이름을 신대륙에 붙이는 명예를 차지하겠다고 이를 갈면서 싸운 라이벌로 여겨왔던 두 사람이 사실은 둘도 없는 친구였던 것이다. 남을 믿지 못하는성격으로 인해 동시대의 모든 사람과 갈등을 일으켰던 콜럼버스가 베스푸치를 자신의 오랜 조력자라고 칭송하고 궁정에서는 그가 자신의 변호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으니 말이다.- P145
늘 그렇듯이 여기서 다시 한번 현실이 하나의 전설을 박살낸다. 다시 말해 자료들이 증명하기 시작했다.
(...)
그러나논쟁에 끼어든 지리학자들은 자신들이 내세우는 예 혹은 아니오, 검정 혹은 하양, 발견자 혹은 사기꾼이라는 명제를 그때마다 변치 않는 확신과 자칭 그릇됨이 없는 증거들을 내세워 옹호해왔다.- P147
콜럼버스의 아들 페르디난드의 침묵
"나는 놀랐다. 제독의 아들이자 훌륭한 판단력을 지닌 사나이인 페르디난드가, 내가 알고 있는 한 아메리고가 쓴「네 번의 항해」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자기 아버지에게 저지른 부정과 강탈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P169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한 일은 인도로 가는 가장 가까운 해로海路를 발견했다고 믿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오류를 수정한 것밖에 없다- P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