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Hakunamatata의書房

행복은 분리된 음이 아니라, 두 음이 서로 퉁겨 튀어 오를 때 생기는 기쁨이라는 것이다.
불행은 당신과 상대방의 음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이탈할 때 찾아온다.- P33
나를 찾으면, 아버지는 고함을 지르며 수돗가로 끌고 가서는 내 머리를 붙잡고 오랫동안 물을 맞게 한다. 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차가운 물을 쏟아붓는다 한들 무엇을 배우게 할 수 있다는 건지. (...) 어두운 침묵과 야수의 시선과 굳게 다문 입술을 견뎌내야 했을 것이다. 그건 최악 중의 최악이다.- P37
나는 정원 안쪽으로 가서 보리수나무에 몸을 기대고 둘러본다. 떨어지는 나뭇잎, 기어가는 개미, 갈라지는 구름. 볼거리는 도처에 있다. 문득 잠이 든다.
잠에서 깨어나니 성은 검은색으로, 하늘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허기가 져서 (...) 찬장을 뒤져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슬픔이 밀려온다. 슬픔은 허기 옆에 있고, 배가 아닌 눈으로 전해진다. 여기가 공용 장소라는 사실이 슬프다. 모두를 위한 것은 누구를 위한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P41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