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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의書房

우리의 목적지, 여생 동안 정착해 살 수 있을 듯한 단 하나의 도시인 로마, (...) 그러나 낮이 되면 모든 것이 허물어졌다. 니스도 그 푸른 하늘도, 거대한 과자 아니면 상선 같은 모습의 밝은색 건물들도,
인적 없고 쾌청한 일요일의 거리들도, 보도에 비치는 우리의 그림자도, 종려나무들도, 그리고 프롬나드 데 장글레도, 그 모든 무대장치가 송두리째 미끄러져나가면서 스크린프로세스로 변해버리는 것이었다. 비가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기나긴 오후면 우리는 버림받은 기분으로 습기와 곰팡내에 묻힌 채 방안에 남아있었다. 
(...) 프롬나드를 따라 천천히 행렬을 지어 지나가는 저 사람들처럼 내 안의 용수철 하나가 끊어져버렸다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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