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희네 어머니와 제희까지 여섯 사람이 손을 잡고 둥글게 앉아서 이 고난을 잘 헤쳐나가자고 스스로에게 또 서로에게 다짐했다. 그건 분명한 기도였지만 일방적인 위탁은 아니었고 서로 간의 다짐이자 격려였다. 제희나 제희네 누나들에게는 신이 없었다.- P140
프티장은 파리의 재개발에 대해 상황주의자와 코브라 그룹. 알튀세르와 푸코, 68혁명 이후 섹스가 얼마나 쉬워졌는지에 대해 쉴새없이 떠들었다. 철학자들은 68이 사골이라고 생각하는지 끝없이 우려먹으려고 들지요. - P208
남들이 모르는 걸 익숙하게 알고 있다는 감각은 내게 묘한 우월감을 느끼게 해줬다. 나는 그들 앞에서 보란듯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단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곤 했다. 바로 지금 그처럼.- P214